전 세계 코로나+독감 ‘플루로나’ 비상
우려했던 대로, 겨울 추위가 심해지면서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 감염되는 ‘플루로나(flurona)’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플루로나는 독감과 코로나19 이중 감염을 뜻하는 말로, 독감을 의미하는 ‘인플루엔자(influenza)’와 ‘코로나(corona)’의 합성어다.
이스라엘 이어 브라질 등 발생
각국 “치명성 연구 필요하다”
3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 폴라 데 상파울루와 글로보 등에 따르면 브라질 내 플루로나 감염 사례는 4건이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 1건, 포르탈레자 세아라주에서 3건이다. 첫 번째 감염 사례는 리우데자네이루의 16세 소년이다. 소년은 아무런 증상이 없으며, 코로나19와 독감 예방 백신을 모두 접종한 상태였다.
앞서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2일 페타티크바의 베일린손 병원에서 한 임산부가 독감과 코로나19 모두에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타임스에 따르면 베일린손 병원은 해당 여성이 코로나19와 독감 예방 백신을 모두 접종하지 않았으며, 증상은 경미하다고 전했다. 이 여성은 지난달 30일 양호한 상태로 퇴원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두 바이러스의 결합이 더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번 사례를 놓고 연구 중이다. 또 각국에서 플루로나에 대한 치명성 연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뉴욕 버팔로 대학 교수이자 전염병 책임자 토마스 루소 박사는 3일 미국 WGAL 방송을 통해 “지난해에는 독감이 유행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독감이 유행하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각각의 바이러스가 잠재적으로 치명적일 수 있고, 얼마나 위험한지는 불분명하다”고 경고했다. 루소 박사는 플루로나의 감염 경로에 대해 “코로나19와 독감 모두 비말을 통해 가장 잘 전파된다. 동시에 두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는 것”이라며 “하루는 코로나19에 걸리고, 다음날 독감에 걸릴 수도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