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 사퇴 요구에 성 상납 의혹 직격… 내홍 ‘점입가경’
국민의힘 ‘친윤계’를 중심으로 이준석(사진)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진다.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 ‘김종인·이준석’발 선대위 전면 개편으로 일격을 당하자 ‘이 대표 퇴진’으로 맞받아친 것이다. 여기에 당 공동선대위원장이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까지 언급하면서 국민의힘 내부 갈등은 진흙탕 싸움으로 흘러가는 모습이다.
이준석 “거취는 변함없다” 일축
선대위·최고의원, 책임론 제기
당 내부 갈등 ‘진흙탕 싸움’ 양상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4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를 향해 “전체 의원들의 요구가 어디에 닿아 있는가를 먼저 보라”며 대표 책임론을 제기했다. 김 최고위원은 “의총에서 의원들이 당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한다면 저는 따르겠다는 입장인데, 이 대표가 ‘후임자를 결정하겠다’고 한 건 곧바로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후임 최고위원들을 선출해 버리겠다는 이야기 같다”며 “지금 이 대표가 그렇게까지 갈 상황인가”라고 꼬집었다. 3일 이 대표가 조수진·김재원 최고위원 사퇴와 관련해 “두 최고위원께서 대의를 위해 희생을 선택하면 즉각적으로 대체 멤버를 준비하겠다”고 말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국민의힘 김경진 선대위 공보특보단장은 김 최고위원보다 더 나가 “이 대표는 백의종군하는 것이 맞다”며 사퇴를 공개 요구했다. 김 단장은 라디오에 출연, ‘의원들의 당직 총사퇴 결의는 결국 이 대표 사퇴를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 대표는 일련의 언동, 행동으로 당원뿐만 아니라 정권교체를 바라는 민심을 많이 잃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이어 이 대표가 2030세대를 지지기반으로 갖고 있다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 “젊은이들하고 대화를 나눠 봤는데 ‘자신들은 이준석 대표나 신지예 위원장이 2030을 대표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면서 “이 대표가 물러나 백의종군하는 게 좋겠다는 당내 여론이 80% 정도 된다”고 주장했다.
김용남 국민의힘 선대위 상임공보특보도 “큰 걸림돌 하나가 계속 걸려 있다. 걸림돌은 당 대표의 거취 문제”라며 “후보 잘못도 일부 있겠지만 후보를 제외하고 갈등의 가장 큰 원인 제공자는 이 대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지난 3일 “손학규 (바른미래당)대표한테 단련됐다”며 “내 거취에 변함없다”고 사퇴론을 일축한 뒤 말을 아끼고 있다.
급기야 김민전 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언급,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대위에 임명된 지 일주일도 채 못 되어 선대위가 해체되었다. 후보를 잘 모시지 못한 책임이 너무 무겁다”면서도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은 후보에게 누가 될까 봐 입이 있어도 말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침묵을 악용하는 정치인도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다시 하태경 의원에 대한 얘기를 해야겠다. 1월 2일 자 언론을 통해서는 ‘선대위가 후보조차 패싱’한다고 선대위를 질타하더니, 오늘은 ‘김종인 사퇴 오보는 윤핵관의 월권’이라고 한다. 한 번은 선대위를, 또 한 번은 존재하는지도 알 수 없는 윤핵관을 질타한다”며 “그래서 하태경 의원께 여쭙겠다. 성상납 의혹을 받는 이준석 당대표는 어떻게 처신해야 할까요?”라고 반문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