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힘 내홍 빨리 수습해 공당 역할 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4일 국민의힘 내홍 상황에 대해 “빨리 수습돼 국민을 대표하는 공당으로서 역할을 잘해 주고, 국민이 원하는 방향대로 미래를 향한 정책 경쟁에 함께해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후원회 출범식 뒤 취재진의 관련 질의를 받고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경쟁하는 다른 당의 상황에 대해 제가 이렇다 저렇다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자중지란으로 셀프 추락하는 윤석열 후보에 대한 비판이 자칫 ‘오만하다’는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경계심이 작용한 것으로 비친다.
옛 기아차 소하리공장 방문
“경제·민생 대통령 되겠다
코로나 추경 설 전에도 가능
국민소득 5만 달러로 가야”
‘원팀’ 행보로 야당과 차별화
동시에 상대의 약점을 파고드는 네거티브 공세를 없애고 정책 경쟁을 펼치겠다는 ‘포지티브’ 선거 전략을 천명한 만큼 민생과 정책 행보에 중점을 두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실제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 광명(옛 기아차 소하리공장)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저성장·양극화, 기후문제·기술경쟁, 글로벌 패권경쟁 등을 4대 위기로 규정하고 “유능한 추진력과 실용적 자세로 4대 위기를 넘어 종합 국력 세계 5위(G5·주요 5개국)를 목표로 국민소득 5만 달러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위기에 강한, 유능한 경제 대통령·민생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에는 “설(1월 말) 이전에도 당연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규모는 25조 원 내지는 30조 원 정도가 실현 가능한 목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소하리공장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21년 전 IMF(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 종료를 하루 앞두고 경제난 극복에 힘을 모으자고 호소한 곳이다. IMF 조기종식을 선언한 국난 극복의 현장에서 ‘경제 대통령 이재명’을 부각한 셈이다.
이 후보는 ‘원팀’ 행보도 이어갔다. 파워게임 양상을 보이며 위기에 빠진 국민의힘 선대위와 자연스레 차별화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후원회장을 맡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나란히 출범식에 앉아 “제가 원래 정세균계의 마지막 꼬마”라며 “선대위 출범식 자리에서 (정 전 총리가)‘이제는 더는 외롭지 않게 하겠다’라고 해서 제가 정말 눈물이 날 뻔했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희망 저금통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만들어 주셨듯 국민 여러분의 정성과 마음을 모아 이재명 대통령과 4기 민주 정부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5일에는 이낙연 전 대표와 함께 광주를 찾아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비전위) 회의를 여는 등 공동 행보에 나선다. 민지형 기자 oas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