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의 바다’ 콘텐츠 제작자 정우성 “역시 제작은 어렵네요… 공유·배두나 알게 된 게 큰 소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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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SF’ 제작자로서 놓친 부분 반성

배우 정우성이 콘텐츠 제작자로 돌아왔다. ‘고요의 바다’는 그가 제작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한 작품이다. 정우성은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2016) 이후 두 번째로 콘텐츠 제작에 나서 전 세계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정우성은 “배우로 작품을 볼 때보다 제작자로 볼 때 더 많은 반응을 지켜봐야 하더라”며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서 시선을 받는 게 부담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작품이 공개된 지난해 12월 24, 25일은 제정신이 아닌 채로 보냈다”면서 “역시 제작은 어렵다”고 했다. “호평과 혹평이 공존하는 걸 알고 있어요. 여러 평가를 냉정하게 듣고 있죠. 제작자로서 놓친 부분은 뭔지 스스로 반성하고 있어요.”

정우성은 이 작품의 ‘반짝반짝함’에 매력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작품의 반짝반짝한 이야기와 설정에 끌렸다”며 “독특한 설정 안에서 한국적인 SF를 만들어내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작품 서사의 역설적인 설정에도 이끌렸단다. 정우성은 “원작인 최항용 감독의 단편 ‘고요의 바다’의 독특한 설정이 굉장히 좋았다”며 “인류가 물을 찾아서 달로 간다는 설정이 정말 매력적이었다”고 했다.

정우성은 매일 현장에 나와 배우와 제작진, 작품을 두루 챙겼다. 배두나가 “현장에 이렇게 매일 오는 제작자는 처음 봤다”고 할 정도였다. 정우성은 “오랫동안 현장 경험을 했기 때문에 동선 등 현장 판단이라도 같이 하려고 했다”며 웃었다. 그는 “배두나와 공유를 알게 된 게 큰 소득”이라면서도 “배우가 아닌 제작자로 참여했으니 의견을 교환하는 것도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것 같았다. 배우들에게 말을 거는 것도 조심했다”고 털어놨다.

정우성은 콘텐츠 제작을 하며 ‘배우 정우성’을 돌아보게 됐다. 그는 “젊은 시절부터 연출의 꿈은 있었지만, 제작자가 된 건 우연”이라며 “영화를 통해서 ‘세상에서 뭘 추구하는 거지?’란 생각도 한다”고 덧붙였다.

‘고요의 바다’는 열린 결말로 끝난다. 덕분에 시즌2 제작의 여지가 있다. 정우성은 “공개 직후엔 시즌2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나를 지배했다”면서 “지금은 ‘만약에 요청이 온다면 더 잘해야지, 잘하기 위해선 뭘 더 충족시킬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다. 남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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