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란민 주거지 ‘아미동 비석마을’ 부산시 첫 ‘등록문화재’ 되다
부산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 중 하나인 ‘부산 아미동 비석마을 피란민 주거지’(사진)를 5일 자로 부산시의 첫 번째 등록문화재로 등록했다.
이번 문화재 등록은 지난해 9월 관할 서구청이 등록 신청한 뒤 사전심의와 20일간의 등록예고를 거쳐 지난해 12월 23일 부산시 문화재위원회(기념물분과) 등록심의를 통과해 이뤄진 것이다.
‘부산 아미동 비석마을 피란민 주거지’는 서구 아미동2가 229의 2 등 2필지의 토지와 상부 시설물들을 포함하는 문화재다. 지난해 6월 서구청에서는 이번 등록문화재를 포함한 일대의 9채를 한국전쟁 피란민들과 산업화시기 도시 서민들의 생활을 보여주는 ‘피란생활박물관’으로 조성해 역사 교육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부산 아미동 비석마을 피란민 주거지’는 ‘산 자의 주택’과 ‘죽은 자의 묘지’가 동거하는 역사적 공간이자, 한국전쟁 피란민들의 생활상과 주거의 변화 양상이 잘 보존된 도시공간으로 부산 지역사에서 역사적·건축사적 가치가 높다. 특히 ‘비석주택’은 생존을 위해 일본인 공동묘지의 석축 위에 판자, 신문지, 원조물품 포장지, 루핑지 등을 사용해 긴급히 지은 판잣집으로, 피란민의 긴박했던 삶과 전쟁 극복 의지를 보여주는 생활 유산이다.
‘부산 아미동 비석마을 피란민 주거지’가 부산시 등록문화재로 등록됨에 따라 비석마을 일원에 대해서는 향후 역사문화유산 보존과 주민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역사보존형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될 예정이다. 최학림 선임기자 the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