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사건’ 오스템임플란트·‘먹튀 논란’ 에디슨EV에 뒤숭숭한 새해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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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초부터 국내 증권가가 1800억 원대 횡령 사건, ‘먹튀’ 논란 등으로 떠들썩하다.

‘핫’ 종목으로 꼽히는 오스템임플란트는 한 직원의 1800억 원대 횡령 사건으로 거래 정지를 당했으며, 쌍용차 인수에 나선 에디슨모터스의 계열사 에디슨EV 주식은 ‘먹튀 논란’ ‘쌍용차 인수 차질 우려’ 등 각종 악재로 18% 넘게 급락하며 현재까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현재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맞는지를 놓고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1880억 횡령 오스템임플란트

거래 정지 이어 신용등급 재평가
2만 명 가까운 소액주주들 “소송”



쌍용차 인수 먹구름 에디슨EV

대주주 주식 처분 불공정 논란
주가 하루 18% 넘게 빠지기도


최근 국내 1위 임플란트 전문 기업인 오스템임플란트에 사상 최대 규모의 횡령 사건이 발생해 이달 3일부터 이 기업의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이 기업의 자금 담당 업무를 맡은 이 모 씨가 회사 자금 1880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상장사 직원이 자기자본 5% 이상을 횡령·배임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한다. 이 씨의 횡령액은 회사 자기자본 대비 91.81%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상장사로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이 씨는 증권가에서 ‘파주 슈퍼 개미’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해 코스닥 반도체 장비 업체 동진쎄미켐 주식을 1430억 원어치 매수했다가 매입 금액보다 낮은 금액에 팔아 손해를 보기도 했다.

거래소는 오는 24일까지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검토한다. 앞으로 오스템임플란트가 실질심사 대상으로 선정되면 20~35일(영업일 기준) 동안 실질심사를 거친 후 기업심사위원회가 상장 폐지 여부를 결정한다.

이 씨의 횡령 금액이 너무 크다 보니, 증권가에 후폭풍도 만만찮다. 우선 오스템임플란트에 3000억 원 규모로 대출해준 은행들은 이 회사에 대해 신용등급 재평가 작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등급 재평가는 주가에 영향을 줄 만큼 큰 사건이 터졌을 때 이뤄진다.

금융감독원도 오스템임플란트의 재무제표 수정 여부 등에 대해 모니터링에 나섰다. 무엇보다 날벼락을 맞은 소액주주 일부는 회사 측을 상대로 소송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오스템임플란트의 소액주주는 1만 9856명이다.

또 금융당국과 증권가는 초소형 전기차 생산업체인 에디슨EV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현재 에디슨EV 대주주의 주식 처분과 관련해 불공정거래 행위가 있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고 5일 밝혔다.

거래소가 주시하고 있는 불공정거래 행위는 에디슨EV의 계열사인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 과정에서 에디슨EV의 대주주 투자조합이 주식을 대부분 처분하고 차익 실현에 나선 이른바 ‘먹튀’ 논란을 의미한다.

지난해 5월 중순까지만 해도 6000원대에 불과하던 에디슨EV의 주가는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설이 나오자 지난해 11월 장중 8만 2400원까지 올랐다. 이 과정에서 에디슨EV 투자조합 5곳은 지난해 5월에서 7월 사이 에디슨EV 주식을 사들인 뒤 처분한 것으로 드러났다. 투자조합 5곳의 지분율은 5월 말 기준 34.8%에서 8월 초 11.0%로 낮아졌다.

여기다 최근에는 쌍용차 인수를 위해 구성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중 키스톤PE가 쌍용차 인수자금 550억 원과 운영자금 500억 원 투입 계획을 취소하면서 쌍용차 인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이 여파로 4일 에디슨EV는 전 거래일 대비 18.56% 급락한 1만 8650원에 마감했다. 5일에도 1만 9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에디슨EV는 쌍용차 인수 이슈 때부터 주가가 많이 움직이면서 집중적으로 보고 있는 종목”이라며 “혐의가 포착되면 금융감독원에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형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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