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공동어시장 작업자 14명 확진 ‘화들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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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 성어기, 경매 또 중단 우려

부산공동어시장에 확진자가 대거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어시장 경매 진행 모습. 부산일보DB

국내 고등어 유통량 80%가량을 취급하는 국내 최대 산지 어시장 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에서 작업자 14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지난해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이틀간 경매를 중단한 적이 있어 성어기에 또다시 어시장 업무가 전면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5일 부산시와 부산공동어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어시장 관련 확진자는 14명으로 확인됐다. 4일 오후 운반 작업반 3명과 야간부녀반 1명이 지난 4일 오후 확진되면서 함께 일했던 작업자들이 이날 오후 선제검사를 받기 시작했다. 이후 5일 오전 야간부녀반 작업자 1명이 추가로 확진받았고, 오후에는 9명이 추가되면서 확진자는 14명으로 늘었다.

운반 작업반은 경매가 끝난 후 상품을 운반하는 작업자이고, 야간부녀반은 경매 전 물건을 크기별로 분류하는 작업을 한다.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평소 오전 6시에 진행되던 경매가 4시간 정도 지연돼 오전 10시에 시작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위판 업무가 지연되다 보니 자연히 물건 분류, 포장, 배송 등의 업무도 연달아 밀렸다.

4일 오전부터 운반 작업반 100여 명과 야간부녀반 75명가량이 선제적인 검사를 받으면서 5일 오전에 출근하지 못하는 인력이 늘었고, 이 때문에 위판이 지연된 것이다. 항운노조 작업자 대부분이 2차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완료한 상태다. 지난해 3월에도 항운노조 어류지부 소속 조합원 10명이 집단으로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어시장 경매가 이틀간 멈춘 적이 있다. 특히 지금이 고등어 성어기인 데다가, 어시장은 평소에도 만성적으로 부녀작업반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상태여서 추후 확산세에 따라 인력 부족이 더 커질 수도 있다.

현재 부산항운노조 소속 작업자 170여 명이 선제검사를 받은 데 이어 전수조사를 통해 900여 명이 추가로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같이 식사를 하고 휴식공간을 함께 쓰는 작업자의 특성상 추가로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 추후 위판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부산공동어시장 관계자는 “추가 확진 여부는 지켜봐야겠지만 최대한 위판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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