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난에 코로나까지 덮친 부산공동어시장, 위판 차질 장기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부산공동어시장에서 확진 작업자가 늘어나면서 위탁판매 업무 차질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9일 오후 기준 어시장 관련 확진자는 24명으로 늘었다.
부산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9일 오후 기준 부산 서구 공동어시장 확진자는 총 24명으로 확인됐다. 이 중 19명은 종사자, 접촉자는 5명이다. 어시장 작업자로 일하는 인원은 1000여 명으로 9일 오후 기준 80% 인원이 선제적으로 검사를 받은 상황이지만, 만성적인 인력난을 겪는 어시장에서 확진자가 계속해서 발생하면서 위판 차질이 장기화될 우려도 남아있다.
9일 오후 현재 확진자 24명
검사로 5일 위판 4시간 지연
인력 부족에 물량 평소 절반
사무직 직원까지 현장 동원
어시장 “차질 없도록 할 것”
실제로 확진자가 늘면서 5일에는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작업자들이 출근을 제때 하지 못해 위판이 4시간가량 지연되기도 했다. 4일 오후 양배반 작업자 3명과 야간부녀반 1명이 확진되면서 함께 일했던 작업자들이 이날 오후부터 선제검사를 받기 시작했다. 항운노조 관계자는 “확진된 작업자들 모두가 2차 접종을 완료했고, 3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도 있다”며 “별다른 증상이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후에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인력이 부족해 어시장 측이 위판 물량을 조절하기도 했다. 6일 오전 6시부터 시작된 경매에 3만 5000상자의 생선이 위판됐다. 평소 6만∼7만 상자 가량 위판된 것과 비교하면 절반을 조금 넘긴 수준이다. 이날에는 인력 부족을 메우기 위해 사무직 직원들까지 현장에 총동원되기도 했다. 7일과 8일에도 조업으로 들여온 생선을 모두를 풀지 않고 나눠서 위판을 진행하기도 했다. 공동어시장은 물고기를 크기별로 분류하는 양배반과 야간부녀반, 물고기를 운반하는 하조반 등 직종을 가리지 않고 확진자가 잇따르자 자체적으로 이날 위판 물량을 일시 조절한 것이다.
하지만 공동어시장 작업 여건상 확진자와 작업 인력들의 동선이 겹칠 수밖에 없는 만큼 추가 확진자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부산공동어시장이 만성적으로 부녀작업반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상태여서 추후 확산세에 따라 인력 부족이 더 커질 수도 있다. 수산업계 한 관계자는 “어시장에서 일하는 부녀작업반 등은 대부분 고령층이라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이 나오거나 이미 백신접종을 완료했더라도 가족들이 일터에 나가는 것을 걱정하는 경우가 많아 추후 인력 공급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원래도 어시장 인력이 농업이나 공사현장 쪽으로 빠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시는 지난 7일 어시장에 임시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선제 검사에 나섰고, 오는 13일에도 어시장에 진료소를 운영해 어시장 내 확산세를 막겠다는 방침이다. 아직 모든 인력이 검사를 완료하지 않아 추후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3월에도 어시장 항운노조원 10명이 집단 확진돼 어시장 경매가 이틀간 멈춘 적이 있다.
어시장 측은 빠른 시일 내 작업자 전원이 검사를 완료하게 돼 더 많은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는 입장이다. 박극제 부산공동어시장 대표는 “확진자를 제외하고는 거의 출근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위판 물량 조절 등을 통해 위판업무에는 차질이 없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