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이어 손 못 쓰는 벤투호, 월드컵 최종예선전 비상
손흥민, 다리 근육 통증 검사 콘테 “훈련 복귀 시점 잘 몰라” 황, 햄스트링 부상 전력 이탈 황의조 부상·이강인 코로나 의심 벤투호, 차-포 떼고 싸워야 될 판
손흥민이 부상당했다. 소속팀인 토트넘 홋스퍼는 물론이고,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국가대표팀에도 타격이다. 벤투호로선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이 이미 부상 중인 상황에서 손흥민마저 이탈하면 이달 말과 내달 초 치르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전력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지난 7일(한국시간)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첼시전 후 다리 근육에 통증을 호소해 검사를 받았다. 부상이다”며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다음 A매치 기간(1월 24~2월 2일) 전까지는 훈련에 복귀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손흥민, 다리 근육 통증 검사
콘테 “훈련 복귀 시점 잘 몰라”
황, 햄스트링 부상 전력 이탈
황의조 부상·이강인 코로나 의심
벤투호, 차-포 떼고 싸워야 될 판
손흥민은 지난 6일 열린 2021~2022 잉글랜드 리그컵(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 첼시FC와 원정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후반 34분 교체됐다. 콘테 감독에 따르면 첼시전 교체는 부상 때문이 아니었다. 휴식을 주기 위한 조치였으나, 예상밖의 일이 전개된 것이다.
손흥민의 부상으로 토트넘엔 비상이 걸렸다. 토트넘은 A매치 기간 전까지 5경기를 잇따라 치러야 한다. 9일 모어캠비FC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64강전에 이어 13일 첼시와 카라바오컵 준결승 2차전, 17일 아스널FC, 20일 레스터 시티, 24일 첼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가 차례로 예정돼 있다. 올 시즌 팀내 최다 득점자(리그 8골 3도움·시즌 9골 4도움)인 손흥민이 결장한다면 콘테 감독의 리그 무패 행진(5승 3무)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 부상 소식은 벤투호에도 악재다. 벤투호는 이달 27일과 내달 1일 레바논, 시리아와 각각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7·8차전을 갖는다. 4승 2무(승점 14)로 이란에 이어 조 2위에 자리한 한국은 3위 아랍에미리트(UAE·승점 6)와 승점 8점 차이다. 이번 2연전에서 1승만 거둬도 한국은 10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짓는다.
하지만 지난달 황희찬이 브라이턴 앤 호브 앨버언과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 이탈한 가운데 손흥민마저 출전하지 못한다면 변수가 될 수 있다. 손흥민은 명실공히 벤투호의 ‘에이스’이자 주공격수인 까닭이다.
여기에 최전방 스트라이커 황의조(지롱댕 드 보르도)도 부상이 의심되고 있다. 황의조는 8일 프랑스 리그1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와 경기에서 후반 허벅지 통증을 호소해 교체됐다. 아직 부상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스페인 프로축구 이강인(RCD마요르카)도 코로나19 확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강인은 8일 레반테UD와 경기에선 아예 출전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 때문에 마요르카에서 발생한 3명의 확진자 중 1명일 거라는 의심을 사고 있다.
만약 손흥민, 황희찬, 황의조 없이 월드컵 예선에 나선다면 벤투호는 ‘차·포’ 다 떼고 싸우는 격이 될 수 있다.
한편 벤투호 국내파는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 2연전을 치르기 위해 9일 터키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25명의 국내파 선수들은 터키 안탈리아의 코넬리아 다이아몬드 리조트에서 훈련하면서 15일 아이슬란드, 21일 몰도바와 평가전을 갖는다. 전훈 뒤 레바논 베이루트, 아랍에미리트로 이동해 레바논, 시리아와 최종예선 7·8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