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 월급 200만 원’ 윤석열 ‘이대남’ 공략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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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과 화해 후 ‘한 줄 공약’ 이어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간결한 메시지로 20대 남성, ‘이대남’ 표심 흔들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갈등 끝에 이준석 대표에게 ‘운전대’를 맡긴 뒤 도드라진 변화다.

윤 후보는 6일 페이스북에 ‘성범죄 처벌 강화, 무고죄 처벌 강화’라고 한 줄짜리 공약을 선보인 뒤 7일에는 ‘여성가족부 폐지’ 단 일곱 글자를 썼다. 9일 오후에는 ‘병사 봉급 월 200만 원’이라고 올렸다.

특히 윤 후보는 당 경선 과정에서 여가부를 양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하겠다고 했는데 입장을 바꿔 여가부 폐지를 깜짝 약속했다. 별다른 설명도 없었다. 윤 후보는 8일 기자들과 만나 입장 변경 이유에 대해서는 “현재 입장은 여가부 폐지”라며 “더는 좀 생각해 보겠다”고 밝혔다.

파장은 적지 않았다. 윤 후보 페이스북 글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여성 인권 관련 유튜브(닷페이스)를 녹화, 일부 남성 지지자들로부터 항의를 받는 시점이라 더욱 그랬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나섰다. 그는 성평등을 상징하는 보라색을 바탕으로 한 화면에 ‘성평등부(여성부) 강화’라고 쓴 맞불 페이스북을 올렸다.

국민의힘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무엇을 얘기하려면 득과 실을 계산해서 득이 커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일방의 얘기만 듣고 결정하면 반대쪽에서 나오는 소리를 들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일부 남성 중심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반향을 일으켰지만, 여론조사에선 지지율이 하락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9일 발표한 정기 주례조사를 보면 20대(18~29세) 대선후보 지지율에서 이재명 후보는 전주 대비 9.6%포인트(P) 하락한 17.3%, 윤 후보 역시 7.3%P 하락한 30.4%를 받았다. 대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0대에서 22.3%P 상승한 27.4%를 기록했다. 20대 조사완료자가 164명에 불과(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해 오차가 커질 수 있다.

한편 이 대표는 선거대책본부에 별도 직함 없이 홍보캠페인 전반을 지휘하며, 남은 대선 기간 여의도 당사에 야전침대를 펴고 숙식한다. 민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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