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에 공공요금까지 줄인상 예고… “장보기 두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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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새해 물가 인상 압박이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무엇보다 새해 들어 식음료품 가격 인상 행렬이 계속되면서 외식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정부가 올해 1분기(1~3월)에 동결·억제 조치 등으로 묶어둔 전기요금·가스요금 등 공공요금과 상수도요금 등 지방공공요금도 3월 대선을 마치는 대로 줄인상을 예고해 올 2분기(4~6월)부터 물가 상승 압력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여기에 중국 물가의 상승과 세계 원재료 가격의 상승이 겹치면서 향후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할 수도 있다는 불안이 제기되고 있다.

이달 커피값 등 인상 행렬에
전기·가스·상수도 요금 등도
2분기부터 줄줄이 올라갈 듯
주류 가격·보험료·기름값도 ↑
곡물가 강세… 밥상 물가 불안
가격 인상에 가계 압박 불가피

새해부터 줄을 잇는 가격 인상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생활이 팍팍해진 서민들과 가계에서는 “내 월급만 빼곤 다 올랐다. 장보기가 두렵다. 커피 한 잔 마시기도 부담스럽다”는 불만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9일 식음료업계와 정부부처 등에 따르면 새해 들어 식음료 업계가 원·부자재 비용 상승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줄줄이 올리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13일부터 46종의 음료 가격을 100~400원씩 인상한다. 이에 따라 아메리카노 가격은 4100원에서 4500원으로 오른다. 동서식품은 14일부터 커피 제품 가격을 평균 7.3% 인상한다. 이에 앞서 매일유업은 새해 첫날부터 컵 커피 제품 출고가격을 10% 안팎 올렸다.

원두가격 급등이 주요 제품 가격 인상 요인이다. 원두가격이 파운드(454g)당 지난달 평균 2.03달러로 지난 1년 사이에 75% 넘게 뛰었다.

서민과 청소년 층의 주요 음식 겸 대표 간식인 햄버거 가격도 올랐다. 버거킹은 지난 7일부터 버거류를 포함한 제품 33종의 가격을 평균 2.9% 인상했다. 대표 메뉴인 와퍼(단품)는 6100원에서 6400원으로, 와퍼 주니어는 4300원에서 4400원으로 올랐다. 이에 앞서 롯데리아도 제품가격을 평균 4.1% 올렸다.

또 정부가 4월부터 맥주에 붙는 세금을 L(리터)당 20.8원 올리기로 했다. 이에 2분기 이후 맥주와 막걸리에 붙는 세금이 인상되면서 주류제품 가격도 상승 압력이 커질 전망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지난달 서울·경기지역에서 39개 생필품과 가공식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64%인 25개 품목의 가격이 올랐다. 밀가루(8.3%), 간장(4.2%), 생리대(3.9%), 콜라(3.3%), 세탁세제(2.9%) 등의 상승 폭이 컸다.

올해 실손의료보험 보험료는 가입 시기에 따라 평균 9~16% 인상된다. 보험사들의 적자를 보존하기 위해서다. 실손보험 가입자 수는 국민의 70%에 가까운 3500만 명을 넘었다.

정부가 1분기에 요금인상 요인에도 동결한 전기·가스요금은 2분기부터 줄인상 대기 중이다. 전기요금은 4월과 10월에 인상되는데, 가정용은 연평균 5.6% 올라 주택용 4인 가구(월평균 사용량 304kWh 기준) 기준 월평균 전기요금은 1950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가스요금은 5월, 7월, 10월에 순차 인상된다.

정부는 1분기에 철도 요금과 고속도로 통행료 등 다른 공공요금 인상도 최대한 억제하고, 상하수도 요금 등 지방 공공요금 동결을 유도하기로 했다. 따라서 이들 공공요금과 지방공공요금도 가격도 2분기 이후 줄 인상될 전망이다.

또 지난해 11월 12일부터 시행 중인 ‘유류세 20% 한시 인하’ 조치가 올해 4월 말 종료 예정이어서 향후 휘발유·경유 등 기름값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중국발 인플레·국제곡물가 강세로 ‘밥상 물가’ 불안도 지속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물가 급등세는 국내 물가의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우리나라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밀, 콩, 옥수수 등 주요 곡물의 가격 강세도 ‘밥상 물가’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한국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원자재 가격 상승 지속, 글로벌 공급망 병목 등으로 중국 물가가 장기간 오름세를 이어갈 경우 국내 물가에 적지 않은 압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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