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전재수, 민주 부산시장 후보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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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의 전재수(사진·부산 북강서갑)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본인이 부산시장 출마 의지가 강한 데다 주변에서도 그를 유력한 후보로 거론하고 있어서다. 게다가 한때 부산시장 출마설이 나돌았던 상당수 민주당 인사들은 사실상 불출마 입장을 굳힌 상태다.

전 의원은 최근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당 이재명 후보의 지지도와 무관하게 민주당이 부산시장 선거에 적극 뛰어들어야 한다”며 “때론 열기가 지나치게 고조되는 일이 있어도 우리 후보들끼리 경선 붐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도 “적극 (부산시장 경선에)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민주당 소속인 부산 모 구청장은 9일 “현재 분위기로는 전 의원이 가장 유리한 부산시장 후보”라고 말했다.

이른 후보 지지로 대선 크게 기여
방송 출연 늘며 인지도도 상승
서부산 출신으로 균형발전 적임
PK지역 이재명 지지율도 긍정적

부산시 고위 관계자도 이날 “최근 전개되는 상황을 봤을 때 전재수·최인호 의원 등 현역 의원끼리 시장 경선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모든 여건을 감안하면 전 의원이 다소 유리하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특히 “전 의원과 박형준 시장이 맞붙었을 경우 흥미진진한 승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시장도 “전 의원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고 했다.

최근 전 의원이 부산시장 후보로 새롭게 부상하는 데는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한다. 우선 전반적으로 민주당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지난 7~8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자체 실시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이재명(29.2%) 대선후보가 윤석열(43.3%) 후보보다 PK에서 낮게 나왔지만 이 지역의 정권교체 요구가 58.6%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윤 후보의 지지율이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니다. 심지어 한국갤럽의 4~6일 전국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이 후보(33%)의 지지율이 윤 후보(31%)보다 PK에서 더 높았다. 여론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윤 후보가 ‘PK 패싱’으로 일관하는 있는 반면 이 후보는 공격적으로 부울경 공략에 나서면서 부산시장 선거에 대한 자신감이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전 의원의 개인적인 장점도 더욱 부각되고 있다.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전 의원은 비교적 젊은 나이(만 50세)에 합리적 성향의 소유자이다. 일부 친문 강경파들이 지나치게 정파적인 성향을 가졌지만 전 의원은 정치색이 옅은 편이다. 그는 “부산 발전에 여야가 따로 없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해 왔고, 실제로 부산지역 국비 확보와 주요 현안 해결에 적극성을 보여 왔다.

최근 들어 방송 출연으로 인지도도 높아졌다. 그는 당 지도부의 적극적인 권유로 1주일에 10회 이상 방송에 출연하고 있다. 전 의원은 이날 “7개월 사이에 300회 넘게 방송에 출연해서 이 후보의 장점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며 “자연스럽게 알아보는 사람이 부쩍 많아졌다”고 했다.

그가 서부산권을 대표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는 사상구에 위치한 구덕고 출신인데다가 지역구가 서부산 쪽에 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북, 사상, 사하, 강서 등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부산권이 결집할 경우 부산시장 선거가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며 “박형준 시장이 서부산 공략에 유달리 공을 들이는 이유도 낙동강 벨트의 중요성을 잘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이 현역 국회의원인 점도 유리하게 작용한다. 일반 공직자가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선 선거일 90일 전인 3월 3일까지 사퇴해야 하지만 국회의원은 30일 전인 5월 2일까지 그만두면 된다. 부산시장 선거 때까지 현역 의원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그는 대선 기여도도 높다. 민주당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인 강훈식 의원은 지난 5일 지방선거 공천 때 대선 기여도를 적극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누구보다 먼저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했고, 현재 중앙총괄선대본부 수석본부장을 맡고 있다. 각종 방송에 출연해 이 후보의 장점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그가 부산시장 예비 후보들 중 기여도 평가에서 상위에 배치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3월 대선에서 이 후보가 승리할 경우 전 의원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이 후보가 패할 경우 제3의 카드가 검토될 수 있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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