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대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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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우 부산외고 2

전국을 강타했던 요소수 대란이 마무리됐다. 요소수의 판매처와 구매량 제한이 지난 12월 31일자로 해제됨에 따라 새해부터 온라인몰과 전국대형마트에서도 판매를 재개한 것이다.

새해 한숨 돌렸지만 여전히지뢰밭
수입처 다변화 등 해결책 마련해야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과 친환경에 관심이 쏠리면서 요소수는 디젤 자동차 운행 시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특히 경유차가 환경기준을 통과하기 위해 부착한 배기가스 저감장치(SCR)가 요소수로 배기가스에 포함된 질소산화물을 분해하기 때문에, 디젤 자동차에 요소수는 필수품이라고 한다.

실제로 요소수가 없으면 차량의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출력이 떨어져 운행을 할 수 없다. 그래서 이번 요소수 대란은 우리나라 물류의 한 축을 담당하는 대형화몰차의 운행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이다.

이렇게 요소수 대란이 일어난 것은 세계 무역분쟁 탓이다. 최근 중국과 호주의 분쟁으로 석탄 공급에 차질을 빚은 중국이 요소수 수출을 제한하면서 수입물량의 97%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던 우리나라가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더 나아가 이번 대란의 근본적인 원인은 수입처의 다변화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일본의 경제보복 시 문제가 됐던 불화수소도 공급 물량의 절반 정도를 일본에 의존했던 탓에 일어났다.

이 때문에 요소수 대란 같은 일은 앞으로도 대외무역의 상황에 따라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문제다. 특히 전기차의 양산으로 최근 전기차 배터리의 필수재료인 니켈이나 리튬 등의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한다. 향후 세계각국이 자국의 상황에 따라 자원을 무기화할 가능성이 커,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는 수입 다변화 정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산업간의 연계성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어느 한 원자재나 부품의 부족은 곧 산업전반의 막대한 손실로 이어진다. 이번 요소수 사태를 계기로 자원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한 국가차원의 대비책이 마련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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