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인사·기획부서 ‘초고속 셀프 승진’ 취소하라”
부산시 공무원노조가 부산시의 인사·기획부서 일부 직원들의 승진에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부산공무원노조는 10일 성명을 내고 “개개인이 땀 흘려 노력한 결과를 공정하게 평가해야 할 인사부서 직원이 스스로를 최고의 성과자로 평가해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고 비난했다.
노조는 이어 “시정 각 분야에서 전 직원이 합심해 얻은 성과를 종합적으로 관리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야 할 기획부서 직원도 그 성과를 자기 것인 양 자신에게 열매를 선사했다”고 덧붙였다.
부산공무원노조, 5급 인사 반발
“고양이한테 생선 맡긴 꼴” 비난
노조는 지난 7일 발표된 부산시 5급 승진 인사 결과에 대해 반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5급 심사승진자 82명 가운데 인사과 6급 A 씨와 기획담당관실 6급 B 씨가 승진 대상자에 오른 것을 문제삼고 있다.
A 씨는 2016년 6급 승진자로, 당시 6급 승진자 가운데 가장 먼저 이번에 5급 승진 내정자로 뽑혔다. B 씨도 2015년 하반기 6급 승진자 가운데 유일하게 이번에 5급 승진 내정자가 됐다.
이번 승진 대상자 발표가 나자 노조 게시판 등에는 ‘셀프 승진’ 등 비난글이 이어졌다. 실제 노조 홈페이지에 한 직원은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겨 놓으니 생선이 온전하겠나”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직원은 “인사 담당자가 시정을 위해 무슨 큰 성과를 냈다고 이렇게 빨리 승진하느냐”는 글도 올렸다.
노조는 성명에서 논란이 된 승진 내정자 의결 취소, 행정자치국장과 인사라인 전원 교체 등을 요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적극 행정이나 창의적 행정은 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나의 노력이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신념에서 나온다”며 요구안 관철 때까지 반발을 이어나갈 뜻을 밝혔다.
김영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