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치료제 이번 주 국내 도입… ‘게임 체인저’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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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부터 국내 도입되는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왼쪽)와 ‘몰누피라비르’. 연합뉴스

정부가 이번 주부터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경구용 치료제)를 국내에 도입·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치료제가 코로나 상황을 억제할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총 100만 4000명분 구매 계약
경증·중등증 환자 우선적 투여

10일 정부와 방역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까지 화이자사로부터 ‘팍스로비드’ 총 76만 2000명분, 머크(MSD)사로부터 ‘몰누피라비르’ 24만 2000명분 등 총 100만 4000명분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정부는 국내에 도입된 먹는 치료제 물량 일부는 이번 주부터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팍스로비드의 경우 코로나19 증상이 발현한 지 5일 안에 복용하면 효과가 나타나며, 임상시험에서 감염 환자의 입원과 사망 위험을 최대 88% 줄여 주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복용은 두 가지 종류의 알약을 한꺼번에 먹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기존에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로 써 온 ‘리토나비르’ 1정과 새로운 성분인 ‘니르마트렐비르’ 2정 등 총 3알을 하루 두 차례 12시간마다 5일간 복용한다. 상온 보관이 가능하다.

먹는 치료제는 중증으로 번질 위험이 큰 경증·중등증 환자에 우선적으로 쓰일 전망이다. 도입 물량이 제한적인 만큼 우선 60세 이상 고령 환자에게 투여될 가능성이 크다. 만성폐질환, 암 등 기저질환자도 대상이 될 수 있다. 현재 팍스로비드가 국내 긴급사용승인을 얻은 상태인 점을 감안하면 첫 사용 치료제는 팍스로비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의료인이 직접 진료해야 하는 주사치료제와 달리 먹는 치료제는 장소에 상관없이 스스로 복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재택치료에도 활용될 수 있어 기대효과는 더욱 크다. 방역당국은 이 같은 먹는 치료제가 재택환자 치료는 물론 전염성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 억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먹는 치료제의 본격적인 국내 물량 확보와 공급은 올해 하반기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방역당국은 현재 구체적인 투약 대상과 공급기관 등에 대한 세부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새해 첫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정부는 기존의 국산 항체 치료제에 대해 먹는 치료제를 이번 주부터 사용할 계획”이라며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고 재택치료와 생활치료센터에서 고령층부터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위중증 환자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곽진석 기자 kw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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