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이전 지지율 40%대 올라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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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탈출 노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0일 서울에서 열린 ‘일하는 여성을 위한 스타트업 대표 간담회’에 참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설 이전, 지지율 40%대에 안착하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현재 선거 전략을 요약하면 대략 이렇다. 상대 후보의 하락에도 보합세인 지지율의 돌파구를 찾겠다는 것이다. 새해 벽두부터 ‘경제와 통합, 민생’을 핵심 키워드로 현장 행보에 집중하는 이유도 30%대 후반 박스권을 탈출해 40%대에 안착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통합·경제 키워드 지지층 확장
수도권 겨냥 ‘매타버스 시즌2’
11일 ‘5·5·5 공약’ 로드맵 제시
노사모 지지로 원팀 행보 가속


이달 첫째 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주요 여론조사를 보면 이 후보는 선두를 달리면서도 30% 후반의 박스권에 갇힌 모양새다. 10일 발표된 오마이뉴스·리얼미터의 차기 대선 지지도 조사(2~7일, 3042명 대상, 여심위 참조)에서는 40.1%를 받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34.1%)를 오차범위(±1.8%포인트(P)) 밖에서 앞섰지만 일간 조사 결과를 보면 여전히 보합세로 평가된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11.1%P로 첫 두 자릿수를 기록했고,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2.8% 지지율을 보였다.

오는 11일 경제 정책을 주제로 회견을 마련한 것도 돌파구 마련 차원이다. 이날 회견은 이달 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국력 세계 5위(G5)·국민소득 5만 달러·주가 5000 시대’ 등 소위 ‘5·5·5 공약’의 세부적인 정책 로드맵을 일주일 만에 제시하는 자리로 전해진다. 준비된 ‘경제 대통령’을 부각하는 셈이다.

10일 ‘전국민 소득보험’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도 민생과 연동되는 기본시리즈에 대한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장기적 추진 과제라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최근에 고용보험을 전국민 고용보험화하자고 하는데 사실 저는 전 국민 고용보험을 넘어 장기적으로 전 국민 소득보험으로 가는 게 맞다”고 했다.

통합과 원팀 메시지에도 총력전이다. 과거 당을 떠났던 국민의당 지역위원장 출신 인사 고연호 전 지역위원장 등 8명이 10일 민주당에 복당했다. 영화배우 명계남 씨 등 노사모 회원 815명도 이날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젊은 여성 유권자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손을 내민다. 이 후보는 이달 7일 여성 인권, 페미니즘 등을 다루는 유튜브 채널(닷페이스)에 출연한 데 이어, 9일에는 마포구 카페에서 청년들과 만나 “페미니즘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라고 언급했다.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앞세워 이대남(이십대 남성)을 향해 공격적으로 구애하는 윤 후보와 선명한 대조를 이룬다. 윤 후보의 젠더 갈라치기에 휘말리지 않고 통합의 리더십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다만 이 후보의 이런 모습이 득표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인지는 당 안팎에서도 고민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특히 ‘이대녀(이십대 여성)’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설 경우 ‘이대남’을 자극해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점이 고민거리다.

대장동 논란도 골칫거리다. 10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측이 배임 혐의에 대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말해 일부 시선이 다시 대장동으로 향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측은 즉각 “몸통은 이재명이라는 자백”이라며 특검 수사를 촉구하며 공세를 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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