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선박 이물질 청소 ‘무인 로봇’ 쓱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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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최첨단 무인 로봇을 활용해 선박에 부착된 이물질을 제거하는 시스템이 도입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장비는 선박의 연료 절감은 물론 탄소배출을 줄이는 등 친환경 정책에도 부합해 향후 크게 각광받을 전망이다.

부산지역 해운업체인 HC해운(주)은 덴마크에 본사를 둔 CLS A/S사에서 개발한 원격작동 선체 소제(청소) 시스템인 ROV(Remotely Operated Vehicle)를 최근 도입했다. HC해운(주)은 이 같은 선체 소제 서비스를 위해 신조한 작업선 ‘CLS KOREA호’를 지난해 11월 가덕도 천성항에 취항해 현재 부산항 신항에 입항하는 글로벌 주요 해운선사들의 컨테이너 선박을 대상으로 상업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원격 작동 선체 청소 시스템
부산업체 HC해운(주) 첫 도입
연료 절감·탄소배출 감축 효과

이 장비는 국내 최초로 최첨단 무인 로봇 장치를 이용해 선박 밑부분에 부착된 조류, 해초, 미생물 등의 폐기물을 선체 방오표면(재료 표면에 해양생물이 부착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을 손상시키지 않고 고압 해수를 선체에 분사, 제거한 후 동시에 필터 장치를 거쳐 수거한다. 이후 환경폐기물처리업체에서 소각 처리를 하게 된다.

‘CLS KOREA호’는 총 118t(톤), 길이 23.05m, 너비 11m 규모의 선박으로, 선저에 부착된 이물질을 제거함으로써 선체 저항을 감소시켜 에너지 효율을 높일 뿐만 아니라 탄소배출량 저감 및 폐기물 육상소각 처리로 해양환경 오염방지에도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선체 부착 해양생물의 오염은 IMO(국제해사기구)에서 지난 2011년 가이드라인을 제정하는 등 규제에 나서고 있고, 우리나라도 이에 대한 대응으로 해양수산부에서 관련 장비 개발을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HC해운(주)은 이 같은 선체 소제 서비스를 활용해 부산항의 해양오염 방지에도 크게 기여하고, 관련 장비의 국산화에도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김성호 HC해운(주)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갈수록 부각되는 친환경 정책에 착안해 수 년 전부터 이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준비해 왔다. 부산의 미래인 부산항을 해양오염으로부터 조금이나마 막아보기 위해 이 장비를 도입했고, 향후 기술개발을 통해 장비의 국산화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세헌 기자 corn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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