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부산 최대 규모 ‘래미안 포레스티지’ 13일부터 청약
올해 부산에서 분양되는 최대 규모 아파트 단지인 동래구 온천동 ‘래미안 포레스티지’의 청약이 이번 주에 시작된다. 삼성물산이 단독 시공하는 ‘래미안’은 대단지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높다. 평당 2000만 원에 육박하는 분양가가 부담이라는 반응과 시세 대비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해 ‘선당후곰’(우선 당첨부터 되고 나중에 고민한다는 뜻) 단지라는 주장이 엇갈린다. 업계에서는 래미안 포레스티지의 열기를 올해 부산의 부동산 시장을 가늠할 척도로 보고 있다.
11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래미안 포레스티지는 13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4·17일 1순위, 18일 2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14일 청약은 부산에서 1년 이상 거주한 이들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이날 미달이 되면 17일과 18일에 청약이 이뤄지는데, 사실상 14일 청약이 마감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단독 시공 대단지
분양가 평당 2000만 원 육박
분양가 놓고 갑론을박 계속
래미안 포레스티지는 온천4구역재개발지구에 들어서는 단지로, 총 4043세대 중 2331세대를 일반분양한다. 분양규모가 올해 부산에서 가장 큰 단지다. 특히 일반분양의 절반가량인 1227세대가 특별공급된다. 다자녀가구 233세대, 신혼부부 463세대, 생애최초 231세대, 노부모봉양 69세대가 배정됐다. 생애최초 특별공급의 경우 30%가량을 추첨제로 진행해 젊은 1인가구의 관심이 뜨겁다.
청약을 앞두고 시장에서는 분양가를 놓고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래미안 포레스티지의 평당 분양가는 1959만 원으로, 해운대엘시티더샵(평당 2730만 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고가를 기록했다. 평당 분양가에 발코니 확장비와 시스템 에어컨 등 옵션을 추가하면 7억 원을 훌쩍 넘어 무주택자에게 부담이 크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최근 주택 가격의 상승세가 주춤해 고가 분양가로 청약이 망설여진다는 여론이다.
인근 래미안장전 35평형의 최근 실거래가가 10억~12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가격 메리트’가 높다는 견해도 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31일 분양공고를 해서 잔금 납부 때 총원리금상황비율(DSR)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래미안 포레스티지를 선두로 양정1구역, 우암1·2구역 등 대규모 단지의 청약이 줄줄이 예정되어 있다"며 "이번 청약의 열기가 다른 단지에도 순차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솔렉스마케팅 김혜신 대표는 “무주택자가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파트를 원한다면 청약이 최선”이라며 “최근 불장을 경험한 무주택자들이 생각보다 많이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1순위 청약가점 커트라인을 60점 전후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송지연 기자 s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