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경주시, 월성원전 맥스터 증설 최종 합의
한국수력원자력과 경북 경주시가 ‘월성원전 부지 내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맥스터) 7개 증설에 따른 1년 이상의 길고 어려운 협의과정을 마무리짓고 합의를 도출했다.
11일 한수원에 따르면 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 관련 협의기구는 이날 경주시청에서 ‘지역발전 상생협력 기본 합의서’에 서명하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지원 방안을 최종 확정했다. 맥스터는 원전 부지내 저장시설로, 사용후핵연료 중간저장시설이 확보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기본 합의서에는 지역발전 상생협력 지원금 규모와 공동협력 사항 등의 내용이 포함됐으며, 서명식에는 한수원, 경주시, 동경주 3개 읍·면 발전협의회가 참석했다.
합의서 내용을 보면 우선 상생협력 지원금 750억 원이 주민복지 증진 사업과 주민 소득증대 및 일자리 창출 사업에 투입된다. 한수원 월성본부와 경주시 관계자, 동경주 대표 등이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관련 사업을 운영하기로 했다.
또 공동협력 사항으로 △경주시민 의료복지 향상을 위한 공공 의료지원 체계 구축 △한수원 축구단 훈련센터 건립 추가 지원 △삼중수소 자원화 사업 추진 등 지역 현안 사업이 추진된다. 이 공동협력 사업 지원금은 300여억 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두 가지 합의 내용을 합친 총 지원금은 1100여억 원 정도다.
현재 국내 원전 가운데 맥스터를 운영 중인 원전은 중수로형 원전인 월성원전(총 6기 중 4기. 나머지 2기는 경수로형 원전)이 유일하다. 월성원전에 7개의 맥스터가 운영(7개는 증설 예정) 중에 있고, 경수로형 원전인 고리원전, 신고리원전 등 나머지 원전에는 맥스터가 설치돼 있지 않다.
한수원은 정부가 최근 확정한 ‘제2차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기본계획’에 따라 고리원전 등 다른 원전에도 단계적으로 맥스터 건설을 추진할 예정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번 합의는 산업부, 경주시와 시의회, 한수원, 동경주지역 대표 등으로 구성된 사용후핵연료 관련 협의기구가 치열한 협상 끝에 타결한 값진 성과”라고 강조했다.
송현수 기자 song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