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특허 받은 새 매뉴얼로 ‘싱크홀 관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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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새로운 지반 공동(빈 공간) 관리 매뉴얼을 적용해 땅꺼짐(싱크홀) 사고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새 매뉴얼은 부산시 담당 직원이 장기간 연구와 조사 끝에 개발해 특허까지 받은 더 정량화된 위험도 평가 기준을 적용해 수립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부산시는 전국 최초로 지반 공동 관리 매뉴얼에 도로계획과 임도형 주무관이 직무 발명 특허를 받은 ‘도로함몰피해지수 산정 및 이를 이용한 공동관리기준 도출 방법’을 적용해 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지하안전팀 임도형 주무관 개발
도로함몰피해지수 모델 적용
지하 빈 공간 등 위험 정량 평가

새 매뉴얼은 지반 공동의 함몰 위험도 평가 기준에 지반 공동 내부 높이와 포장층 지지력(두께)을 복합적으로 파악해 판단하는 ‘도로함몰피해지수(CDI) 모델’을 적용했다. 기존 매뉴얼에서는 도로 포장층 두께만으로 위험도를 평가했다면 새 매뉴얼은 지하 공동 크기까지 감안해 위험도를 평가한다. 여기에 포장층 두께에 대해서도 기존 대비 얼마나 줄었느냐까지 확인해 위험 여부를 판단하도록 해 한층 정량적인 평가를 할 수 있다.

부산시는 새 매뉴얼 적용으로 지반 공동의 위험도를 정량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 위험도 순으로 복구 순서를 정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쉽게 말해 더 위험한 공동을 더 일찍 복구해 위험도를 낮춘다는 것이다. 부산시가 관리하는 공동 가운데 기존 기준을 적용하면 ‘긴급 등급’ 공동이 모두 175곳이었다면 변경된 기준을 적용했을 때 13곳으로 줄어든다. 이 13곳의 공동을 최우선적으로 복구해 대응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부산시 설명이다.

해당 기준은 부산시 도로계획과 지하안전팀 임도형 주무관이 장기간 연구·조사 끝에 개발했다. 임 주무관은 부산시에서 도로지반 탐사 업무를 맡고 있다. 임 주무관은 과거 민간 기업에 근무할 때부터 더 정량화된 위험도 평가 기준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2017년 부산시에 들어오면서 본격적인 연구에 돌입, 5년여 만에 해당 기준을 만들어냈다.

임 주무관이 개발한 새로운 기법은 행정안전부 주최 2021년 ‘중앙 우수제안 경진대회’에서 전문가와 국민 정책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동상을 수상했으며, 별도로 특허도 받았다. 임 주무관은 “지자체가 예산이 많으면 지반 공동을 대대적으로 복구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하다 보니 더 효율적이고 경제적이며 친환경적인 복구 대응 체계가 필요하다고 느껴 연구에 나섰다”면서 “앞으로도 시민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도로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한 기자 kim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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