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부산외대 부지 ‘아파트숲’ 안 돼”… 뿔난 지역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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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 우암동 옛 부산외국어대 부지 소유사가 대규모 민간 아파트 개발을 추진(부산일보 1월 10일 자 1면 보도)하는 움직임이 확인되자 지역사회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주변 지역 주민과 상인들은 부산의 미래를 위해 공영개발이 추진되던 곳이 아파트촌으로 전락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수년간 상권 몰락 견뎠는데…”
대규모 아파트 추진에 크게 반발
“공영 개발 외면 땐 집단행동”

박동철 감만2동 상인회장은 11일 오전 8시께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후문에서 옛 부산외대 부지의 ‘공공성이 확보된 개발’을 촉구하는 1045일 차 1인 시위를 벌였다. 박 회장은 “외대부지를 아파트 단지로 개발하면 후세대에게 남겨줄 게 아무것도 없다”면서 “부산시는 공영개발 계획을 고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을 비롯한 주변 상인들은 2014년 부산외대가 금정구 남산동으로 이전한 이후 상권 몰락으로 오랜 기간 벼랑 끝에 내몰린 신세이지만, 아파트 단지 개발 계획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다. 아파트 개발로는 지역 활력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 지역 주민들은 민간 사업자의 의도대로 관련 개발 절차가 진행될 경우 부산시 항의방문 등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병연 우암동 주민자치위원장은 “민간 사업자의 계획에 적극 반대한다. 외대부지에마저 아파트가 들어서면 이 일대는 일자리 없이 아파트만 가득한 동네가 된다”며 “현재 민간 사업자가 부산시에 제출한 계획대로 개발이 추진되면 집단행동까지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연녹지를 해제해 아파트를 짓기보다는 우암부두 재개발 등과 연계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방향으로 끌고 가야 한다”며 “민간 사업자는 돈벌이를 위해 아파트를 지으려 하겠지만 부산시가 적극적으로 막아 주민들이 바라는 방향으로 개발을 이끌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부산시의회 고대영 도시환경위원장은 “원래 부산시가 시민들에게 약속한 개발 취지대로 공영개발을 최대한 실현해야 한다”고 밝혔다. 도한영 부산경실련 사무처장은 “부산시가 기존에 공공성 있는 개발을 하겠다고 이야기해 놓은 방침이 있기 때문에 쉽게 민간 사업자 뜻대로 하게 두지는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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