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 나이 잊은 야구 형님들, 프로야구 대기록에 ‘올인’
KBO리그 최고령 현역 선수인 1982년생(만 40세) 이대호(롯데 자이언츠)와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 올 시즌 한국프로야구의 대기록 수립에 나선다. 이대호는 통산 최다 안타, 오승환은 아시아 첫 500세이브 달성에 도전한다. 이대호와 오승환은 지난 시즌 타석과 마운드에서 KBO 최정상급 경기력을 보인 만큼 기록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KBO에 등록된 현역 선수 중 최고참은 1982년생인 이대호와 오승환, 추신수·김강민(SSG 랜더스) 4명이다. 이대호는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선언한 상황이며, 오승환은 “삼성이 우승할 때까지 야구를 하겠다”고 은퇴 시점을 아직 언급하지 않았다. 추신수와 김강민 역시 은퇴 시기를 밝히지 않았다.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
역대 최다 안타 기록에 도전
한·미·일 통산 2716안타 쳐
이승엽 기록에 126개 모자라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는 ‘한국프로야구 선수 역대 최다 안타 기록’에 도전한다. 2001년 2차 1라운드 4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이대호는 한·미·일 통산 21시즌 동안 2716안타를 기록 중이다. 리그별로는 KBO(16시즌) 2020개, 일본 NPB(4시즌) 622개, 미국 MLB(1시즌) 74개다.
현재 통산 최다 안타 기록 보유자는 전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이승엽이다. 이승엽은 KBO(15시즌)에서 2156안타 NPB(8시즌)에서 686안타 총 2842안타를 쳤다. 이대호와 이승엽의 안타 개수 차는 불과 126개다. 2021시즌 이대호가 114경기에서 120개의 안타를 친 점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깰 수 있는 기록이다.
이대호는 안타 몰아치기에 능한 선수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18시즌엔 181안타를 치는 등 폭발적인 타격을 선보인 바 있다. 이 때문에 ‘한국프로야구 선수 역대 최다 안타’는 이대호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롯데가 정규시즌(144경기) 이후 가을야구에 진출한다면 이대호의 기록 달성은 더욱 가시화될 전망이다.
‘돌부처’ ‘끝판왕’ 오승환
한·미·일 통산 461세이브
아시아 첫 500세이브 가능성 커
한국 물론 MLB서도 드문 기록
‘돌부처’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은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오승환은 또 KBO리그 처음으로 ‘만 40세 풀 시즌 마무리투수’에도 도전한다.
오승환은 KBO 339세이브, NPB 80세이브, MLB 42세이브 등 한·미·일 통산 461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500세이브까지는 39개 남았다. 지난 2021시즌엔 삼성 마무리투수로 64경기(62이닝)에서 44세이브를 기록했다. 오승환이 2021시즌과 비슷한 활약을 펼친다면 500세이브 달성은 충분히 가능하다.
‘개인 통산 500세이브’는 한국은 물론 MLB에서도 드문 기록이다. 146년 역사의 MLB에서는 ‘야구 역사상 최고의 마무리 투수’ 뉴욕 양키스 마리아노 리베라(652개)와 ‘내셔널리그 역사상 최고의 마무리 투수’ 트레버 호프먼(601개)만 500세이브를 넘겼다.
올해 86년 된 NPB에서도 500세이브 투수는 없다. 400세이브 투수도 이와세 히토키(407개)가 유일하며, 사사키 가즈히로는 통산 381세이브를 끝으로 은퇴했다. 오승환은 이미 아시아 투수 중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을 갖고 있고, 올 시즌 또 다른 대기록에 도전한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