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울경 메가시티 균형발전 견인차 ‘남부내륙철도’
정부가 내년 착공, 2027년 개통을 목표로 남부내륙철도 건설 계획을 발표하자 서부경남은 물론 부울경도 국토균형발전의 기대감에 한껏 부푼 모습이다. 그도 그럴 것이 남부내륙철도는 서부경남의 50여 년 숙원이고, 메가시티를 추진 중인 부울경도 서부경남과 지근거리로 연결될 수 있는 고리다. 오지로 여겨졌던 서부경남은 남해안의 중심으로 부상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경남도는 국토교통부가 13일 역사와 노선 결정 등 기본계획을 고시하면 곧바로 남부내륙철도와 연계한 개발용역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내륙철도 건설로 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바라는 분위기를 계속 이어 가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50여 년 숙원, 내년 착공 2027년 개통
가덕신공항 연결 과제, 착공 준비 만전을
서부경남이 고대했던 남부내륙철도 건설이 확정되기까지는 그야말로 지난한 과정이었다. 남부내륙철도 건설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인 1966년 11월 경북 김천과 경남 삼천포(현재 사천시)를 잇는 ‘김삼선’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공사는 착공 1년 만에 중단됐고, 이후 수십 년간 방치됐다가 2006년 제1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포함되면서 되살아났다. 그 뒤에도 경제성 문제에 걸려 번번이 좌절되다가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12월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언급하고서야 사실상 계획이 확정됐다. 정부가 뒤늦게나마 균형발전이라는 더 상위 개념의 국가 과제로 내륙철도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깨달은 것이다.
남부내륙철도가 완공되면 서부경남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된다. 서부경남권과 수도권이 2시간대로 연결되면 남해안 지역의 천혜 자원을 활용한 관광·문화 콘텐츠가 전국적인 경쟁력을 갖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앞으로 달빛내륙철도(대구~광주), 남해안 고속화철도(목포~부산)와 연계한 환승 철도 교통망이 구축되면 서부경남은 명실상부한 국토의 남북과 동서 남해안을 잇는 교통 요충지로서 부상할 것이 자명하다. 특히 오지로 여겨져 마을이 소멸 중인 서부경남의 인구 유입은 앞으로 가장 기대되는 남부내륙철도의 효과다. 철도 역세권 경남 5개 시·군이 한결같이 기대감을 숨기지 않는 배경이다.
부울경 메가시티 구축에도 남부내륙철도는 핵심 인프라이다. 내륙철도로 서부경남권이 부산·울산처럼 하나의 생활권으로 압축되면 부울경 메가시티의 굳건한 한 축이 될 수 있다. 이를 고려하면 내륙철도 거제역에서 가덕신공항까지 구간 연장은 반드시 국가철도망 계획에 추가돼야 한다. 국가철도망이 24시간 관문공항인 가덕신공항을 축으로 연결되면 그 자체가 바로 부울경 메가시티 구축과 균형발전의 새 전기가 된다. 내륙철도 건설이 서부경남만의 일이 아닌 셈이다. 이제는 역사 위치 등 갈등은 조기에 수습하고, 철도 건설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부산·울산도 내 일처럼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함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