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20대 지지율’ 상승세, 이재명과 다시 ‘박빙’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접전을 벌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2일 나왔다. 국민의힘 내홍으로 인해 윤 후보의 하락세가 감지됐으나 봉합 이후 지지층이 재결집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준석 대표와 윤 후보의 갈등 국면에 실망하며 이탈했던 20대에서 지지율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내친김에 윤 후보는 이날 게임 관련 공약을 공개하며 추격의 고삐를 더욱 빠작 좼고 이 후보는 국내 10대 그룹 경영진에 청년 채용을 요청하며 반격에 나섰다.
윤 ‘이대남 껴안기’ 효과
“게이머가 우선이다”로 이어가
이 “청년 채용 과감히 확대를”
상대 공약에 ‘맞불 작전’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로 지난 10~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1명에게 지지 후보를 물은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P)), 다자구도에서 윤 후보는 39.2%를 기록해 이 후보(36.9%)와 오차범위 내인 2.3%P 차이를 보였다.
직전인 5차 정례 조사(지난달 20~21일, 1027명 대상)와 비교하면 0.6%P 좁혀진 것이지만 20대 이하 층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 상승이 두드러졌다. 윤 후보의 20대 이하 지지율은 31.7%에서 41.3%로 9.6%P 상승한 사이, 이 후보는 19.1%에서 19.7%로 0.6%P 오르는 데 그쳤다.
이 같은 추세는 이날 함께 발표된 다른 조사에서도 확인됐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8∼10일 전국 18세 이상 10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38.0%, 이 후보가 35.3%로 집계됐다. 두 후보 격차는 2.7%P다. 직전 조사(12월 25∼27일)보다 이 후보는 7.1%P 하락한 반면 윤 후보는 3.1%P 올랐다. 당시 조사에서는 이 후보(42.4%)가 윤 후보(34.9%)를 오차범위를 밖에서 우세를 보였다.
이 조사에서도 윤 후보의 20대 지지율이 변화가 확인됐다. 이 후보의 20대 지지율은 지난주 41.1%에서 7.9%P 하락한 33.2%로 집계된 반면 윤 후보는 27.8%에서 4.3%P 상승한 32.1%로 나타났다. 30대에서는 이 후보가 33.1%, 윤 후보가 36.2%였다. 이 같은 현상은 윤 후보가 ‘이대남’(20대 남성)의 지지를 받는 이 후보와 화해한 것은 물론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등 이들 세대 맞춤형 공약을 내놓은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12일에도 이대남을 겨냥한 정책을 내놓았다.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게이머가 우선이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게임업계 불공정 해소를 위한 4가지 약속을 공개했다. 윤 후보는 “지금까지 게임 업계는 확률형 아이템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 불투명한 확률 정보로 유저들의 불신을 받아 왔다”며 확률형 아이템 정보 완전 공개와 국민의 직접 감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 밖에도 △게임 소액 사기 전담 수사기구 설치 △e스포츠도 프로야구처럼 지역연고제 도입 △장애인 게임 접근성 불편 해소 등에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날 저녁에는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타워에서 열리는 e스포츠 리그 경기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개막전도 관전했다.
이 후보도 같은 날 국내 10대 그룹 경영진을 만나 “청년 채용을 과감하게 늘려 주시는 것도 고려해 주십사 말씀드리고 싶다”며 윤 후보의 20대 구애를 경계했다. 그는 마포구 한국경영자총협회 회관에서 열린 ‘10대 그룹 CEO 토크’ 행사에서 인사말을 통해 “(대한민국 청년 문제는)결국 전체적인 기회 총량의 부족 때문”이라면서 “이 문제를 이겨 내기 위해 구조적으로 성장을 회복해야 하고 그러려면 정부의 대대적인 투자와 관심이 꼭 필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