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5차 대유행 목전 ‘오미크론 방역’에 승부 걸어야
2주 내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으로 전환돼 설 연휴를 기점으로 5차 대유행이 올 수 있다는 방역당국의 경고가 나왔다. 이런 가운데 부산에도 오미크론 감염자가 145명에 이르면서 방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처음에는 하루 평균 1~3명씩 느린 속도로 감염자가 발생했으나, 이달 들어 7일 30명, 11일 22명, 12일 58명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부산시는 오미크론 변이가 의심되는 이들까지 포함하면 감염자 수는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정부는 이에 따라 14일로 예정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정안에서도 현행 방역 체계를 대부분 유지할 방침이다.
감염 경로 불분명한 확진자 급증
치료제 확보 등 방역대책 서둘러야
문제는 부산의 지역 사회 오미크론 집단 감염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41명은 지역감염으로 분류됐지만, 이 중 14명은 감염 경로조차 불분명한 상태이다. 사상구 대학 동아리 집단감염 확진자는 회원 및 가족 등 34명으로 늘었고, 관련 확진자 모두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금정구 시내버스 공영차고지 집단감염과 관련해서도 오미크론 변이 사례가 3명이 더 나왔다.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13일 현재 61.9%이고, 일반 병상과 생활치료센터 병상 가동률도 각각 54.7%와 45.2%로 안정적이지만,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으로 언제 의료 부족 사태가 발생할지 예측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국내 코로나 관련 토론회에서 오미크론이 확산되면 오는 3월 국내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2만 명, 중환자 수가 2000명 이상에 이를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오미크론 우세종 전환이 이번 달 말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와 맞물리면 폭발적인 확진자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향후 1~2주 이내로 최대한 감염 규모를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감염자 수가 수직 상승해 격리자가 100만 명에 이르면서 사회 곳곳이 마비된 영국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강력한 방역 대책에도 불구하고 오미크론이 확산될 것을 전제로 방역 및 의료 체계를 신속하게 재정비해야 한다.
지금은 오미크론 변이종 확산에 대비해야 할 골든타임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미접종자 대비 감염 예방효과는 2차 접종자는 58.2%, 3차 접종자는 80.9%로 조사된 만큼, 백신 접종 완료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 이와 동시에 14일부터 도입되는 코로나 먹는 알약 치료제를 효과적으로 투여해 확진자가 위중증이나 사망으로 가는 사태를 미연에 막아야 한다. 물론,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한 만큼 정부는 사전에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고 적기에 국내에 도입하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오미크론 5차 대유행의 목전에서 정부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신속하게 감염 확산세를 저지할 수 있는 강력한 방역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