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우세종 전환 위기… 설 기점 ‘5차 대유행’ 올까
1~2주 내에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으로 전환돼 감염 진정세가 꺾이고, 설 연휴를 기점으로 5차 유행이 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부산시는 1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62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 8일부터 엿새째 100명대를 이어가 400명을 넘기던 지난해 연말과 비교하면 감염 상황이 상당히 진정됐다. 위중증 환자도 줄면서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61.9%로 떨어졌다.
부울경도 오미크론 확진자 급증
우세종 전환 전 감염 규모 줄여야
거리 두기, 현행 체계 유지될 듯
문제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다. 이날 사상구 모 대학 동아리 집단 감염 관련 회원 2명과 가족 등 접촉자 6명이 추가 감염돼, 누적 확진자는 34명(회원 24, 접촉자 10)으로 늘었다. 사상구 대학 동아리 집단 감염은 오미크론 변이와의 역학적 관계가 확인돼, 관련 확진자들이 모두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부산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확인된 이는 145명이지만, 역학적 관계 등으로 오미크론 변이가 의심되는 이들까지 포함하면 관련 확진자 수는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게 부산시의 설명이다.
13일 0시 기준 경남과 울산에서는 각각 115명과 27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경남도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만 2202명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입원해 치료 중인 확진자는 1247명이고, 나머지 2만 847명은 퇴원했다. 사망자는 108명이다. 울산에서도 산발적 감염이 계속되면서 12일 오후 6시부터 24시간 동안 확인된 신규 확진자는 40명에 달했다.
방역 당국은 이달 말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서도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의 강한 전파력을 고려하면, 우세종 전환에 따른 확진자 증가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13일 “오미크론이 1∼2주 정도 이내에 우리나라에서도 우세종화 되지 않을까”라며 “그에 따라 유행 감소 속도가 둔화하면서 오히려 증가하는 쪽으로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반등하는 그 시점이 일종의 (5차 유행의)베이스라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의 우세종 전환 전 최대한 감염 규모를 줄이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와 우세종 전환이 맞물리면 폭발적인 확진자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방침에 따라 14일 발표 예정인 사회적 거리 두기 조정안에서도 현행 방역 체계가 대부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정부는 오미크로 변이의 해외 유입을 저지하는 차원에서 오는 20일부터 모든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입국 시 방역택시와 방역버스 등 방역교통망 이용을 의무화하는 대책을 세웠다. 외국인 확진자 3명 이상을 태우고 국내로 입국한 항공편의 운항을 일주일간 제한하는 ‘항공편 서킷브레이크’도 계속 운영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활성화도 5차 유행에 대한 사전 준비 중 하나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5주 차 확진자를 분석한 결과 미접종자 대비 2차 접종자의 감염 예방효과는 58.2%, 3차 접종자는 80.9%로 조사됐다. 특히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은 미접종자보다 2차 접종자가 92.3%, 3차 접종자가 100% 더 낮았다. 부산시 이소라 시민방역추진단장은 13일 브리핑에서 “현재 치료 중인 위중증 환자의 절반이 넘는 21명이 미접종자이고, 50대 이하 위중증 환자 중에는 접종완료자가 한 명도 없다”고 백신 접종의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김백상·김길수·권승혁 기자 k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