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지역대학 소멸’ 짚었지만 큰 그림엔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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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연일 국정 운영 비전을 밝히며 정권교체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윤 후보는 13일 ‘내가 행복해지는 내일’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상을 밝혔다. 특히 그간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후보의 비전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지역대학 소멸 문제를 언급하며 해결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행정학회·한국정책학회·중앙일보 공동주최 토론회 기조발언을 통해 “모든 국정의 목표가 궁극적으로 국민 행복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본다”면서 “우리 국가 운영은 국가 중심이 아니라 국민 중심으로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행정·정책학회 주최 토론회 기조 발언
“산업·정부·대학 합심, 우위 산업 집중”

이를 위해 본인의 대표 공약인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전면에 내세웠다. 플랫폼에 축적되는 빅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국민의 복합 요구에 맞춤형으로 서비스하는 새로운 정부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그는 “방역, 복지, 의료, 예산 등 행정의 모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행정 효율화를 달성하겠다”며 “메타버스 부처를 만들어서 인구 문제와 같이 여러 부처들이 함께 추진해야 하는 문제들을 플랫폼 형태의 가상부처 위에 올려놓고 검토하겠다”고 부연했다.

또한 청와대 조직 개편도 약속했다. 윤 후보는 “청와대는 정부 조직 전반이 잘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시스템을 관리하고, 대통령만이 감당할 수 있는 범부처적, 범국가적 사안들을 집중 기획·조정·추진할 수 있는 전략적 조직으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그간 지역균형발전 이슈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것과는 달리 이 자리에서는 지역대학 소멸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지역)대학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지역대학이 제 기능을 못하는 것은 지역의 산업, 경제가 제 기능을 못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산업과 정부, 대학을 삼위일체로 묶어 지역의 비교 우위 산업에 힘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윤 후보가 지역 문제에 대한 관심을 보였지만 일각에선 여전히 아쉬움을 토로한다.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윤 후보의 철학을 살펴보기엔 역부족이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도 공약 발표를 이어가며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정책 역량 우려를 해소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이날 “이 정부가 졸속으로 밀어붙인 탈원전으로 발생한 한국전력의 적자와 부채의 책임을 회피하고, 전기료 인상의 짐을 고스란히 국민에 떠넘기는 무책임한 결정”이라며 정부의 전기요금 인상 계획 전면 백지화를 약속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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