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입성 노리는 시의원이 구의원 재도전? 고대영의 ‘파격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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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의회에서 40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젊은 시의원의 ‘파격 실험’이 주목받고 있다. 부산 영도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고대영(사진·46) 시의원의 꿈은 국회의원이다. 어린 시절부터 국회의원을 꿈꿔 왔던 그는 부산의 대표적인 정치인인 김형오 전 국회의장의 보좌진을 하면서 확실하게 목표를 굳혔다. 문제는 서울 여의도 입성의 방법이다.

시의원 재선·구청장 출마 대신
‘2보 전진 위한 1보 후퇴’안 고심

그에겐 다양한 길이 있다. 6월 지방선거 때 부산시의원에 재선한 뒤 2년 후 22대 총선에 도전하거나 영도구청장을 노리는 것이다. 고 의원이 인지도가 높아 민주당 부산시의원 공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고, 영도구청장 경선에도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는 평이다.

관건은 민주당 당적으로 구청장이나 시의원에 당선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는 “현재 상황으론 민주당으로 시의원에 당선되는데 애로가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부산지역 방송 3사와 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달 31~이달 2일 실시한 부산지역 정당 지지도 조사(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국민의힘(46.0%)이 민주당(29.7%)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한국갤럽이 2018년 5월 29~31일 실시한 부울경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48%)이 자유한국당(19%)을 훨씬 앞섰던 것과 대조적이다. 4년 만에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그래서 고 의원이 고심 중인 방안이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전략이다. 무리하게 시의원과 구청장 선거에 나서기보다 영도구의원 3선에 도전하는 우회적인 방법을 고려 중이다. 그를 아끼는 지인들이 집요하게 구의원 출마를 요구하고 있다. 재선 구의원 출신인 고 의원이 3선에 성공할 경우 영도구의회 의장에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이 지역 국회의원인 황보승희 의원도 3선 구의원과 부산시의원을 지냈다.

고 의원은 부산경실련이 부산시청과 교육청 공무원, 시의회 출입기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부산시의원 설문조사에서 전체 4위를 차지할 정도로 대외활동 실적이 뛰어나다. 지난 시의원 출마 당시 자신의 기존 구의원 지역구를 양보할 정도로 정치력도 갖췄다. 무엇보다 그는 정파를 초월한 광범위한 인맥 구축으로 유명하다. 오는 2월 결혼을 앞둔 고 의원의 도전에 많은 사람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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