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세로토닌 조절 약물치료·뇌신경세포 자극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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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가나병원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라고 한다. 감기도 그냥 놔두면 폐렴이 되 듯 우울증도 ‘마음의 폐렴’이 될 수 있다. 중증 우울증과 암을 함께 경험한 환자들은 암보다 우울증이 훨씬 더 힘들다고 한다. 그만큼 우울증은 메마른 바닥에 못을 긁는 듯한 상처를 남기는 질환이다. 우울증은 대개 꼼꼼하거나 불안한 성격 특히 완벽주의자들에게 많이 온다. 그리고 본인은 감당할 수 있는 감정이라고 생각해도 몸이 감당하기 힘든 경우에 오게 된다.

우울한 기분을 느끼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심리 상담, 종교적 귀의, 지인과의 대화로 이를 극복하려고 한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된 일상생활을 도저히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고, 학생은 학업, 직장인은 직장 생활을 하기가 어려워진다. 이 같은 기간이 길어지면서 결국 미래에 대한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생각이 심해질 수 있다. 부정적인 생각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무엇보다 극단적인 생각까지 든다면 가장 위험한 상태이다.

가나병원 김재진 진료과장(정신건강의학)은 “우울한 기분이 2주 이상 이어지고, 불면과 식욕저하, 불안과 초조, 피로나 기억상실, 사고력과 집중력 상실 등으로 일상생활이 힘들다면 우울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우울증은 수면과 식욕을 조절하는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 부족으로 대뇌변연계의 기능 이상이 나타나면 생기게 된다. 우울증의 여러 치료방법 중 가장 효과적인 것은 떨어진 세로토닌의 수치를 높이는 약물치료다. SSRI(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는 세로토닌이 원래 신경세포로 되돌아가는 것을 막아 많은 양의 세로토닌이 방출되는 효과를 내며, 부작용도 거의 없다.

우울증의 치료 효과는 정말 천천히 나타난다. 우수천석이라는 사자성어처럼 낙숫물이 돌을 뚫을 때를 기다리는 것과 같다. 약물치료 처음 2주간은 부작용을 관찰한다. 약 조절을 하면서 한 달 정도 지나면 호전을 보이기 시작하고, 두 달 이상이면 증상이 회복될 수도 있다. 이때 갑자기 복약을 중단하면 재발하게 되므로 담당의사의 지시를 따라서 서서히 약제를 감량할 수도 있다.

시간이 걸리다보니 초조해 하거나, 임의로 약을 중단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가족과 주위 사람들의 관심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 약물치료만으로 힘든 경우 인지 치료와 대인관계 치료를 병행하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이와 함께 ECT(전기경련 요법) 치료는 뇌에 전류를 자극하여 뇌를 활성화한다. 일반인들이 꺼리기도 하지만 최근 효과가 증명되면서 치료 사례가 늘고 있다. TMS(경두개자기자극술) 치료는 안전하고 비침습적으로 전두엽의 뇌신경세포를 자극하는 치료 방법이다. 호르몬 균형과 뇌기능 회복을 위해서 운동과 수면도 적극 권장한다.

김 과장은 “코로나로 인해 환경적으로 우울증을 유발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스트레스가 있거나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면 방치하지 말고 전문가와 상담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태우 기자 widene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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