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업 1년 만의 기업공개 도전, 일정 맞물린 대형 IPO 덕 볼까?
전국의 뜨거운 IPO(기업공개) 열기와는 달리 싸늘하기만 하던 부산에서 1년 만에 모처럼 상장에 도전하는 기업이 나와 성공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부산의 친환경 접착소재 기업 아셈스가 내달 초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오는 24~25일 일반인 청약을 진행한다. 이에 앞서 17~18일에는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산정한다. 아셈스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7000~8000원이다. 총 200만 주를 공모하며, 이에 따른 총 공모금액은 140억~160억 원 규모이다. 대표 주관사로는 한국투자증권이 나선다.
아셈스 24~25일 일반인 청약
LG엔솔 등 대어 틈바구니 촉각
부산 사하구에 본사를 둔 아셈스는 전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친환경 접착소재를 개발, 제품화하는 기업이다. 2017년부터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보이며 4년간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 13.2%를 기록했다. 특히 해외 매출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90% 성장을 이뤘다. 2020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40억 원, 영업이익 48억 원. 2021년 3분기 매출액은 303억 원, 영업이익은 4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25.7%, 22.2% 성장했다.
그러나 이 같은 성장세에도 2년 전 이미 한 번 상장 도전에 실패한 바 있다. 2020년 직접상장이 아닌 스팩합병을 통한 코스닥 상장에 도전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사실상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이다. 아셈스 장지상 대표이사는 “세계 친환경 접착 소재 시장은 계속해서 확대될 블루오션”이라며 “(이번 상장을 통해)아셈스만의 차별화된 기술을 기반 삼아 접착 소재뿐 아니라 친환경 소재 개발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친환경 원스톱 토탈 솔루션 컴퍼니로 거듭나겠다”며 상장 성공에 자신감을 비쳤다.
부산 기업의 IPO 도전은 만 1년 만이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뜨거웠던 IPO 열기도 부산과는 무관했다. 상장을 추진했던 부산 기업은 마스크 제조업체 씨앤투스성진(지난해 1월 상장) 단 1개사뿐이었다. 성적은 처참했다. 당시 마스크 특수를 탄 데다 반토막 할인율까지 적용했지만 첫날부터 공모가 이하로 주가가 떨어졌다. 대형 IPO 사이에서 지역 중소기업의 상장은 관심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큰 이유였다.
이번 아셈스의 상장 성공 여부를 두고도 업계의 시각은 엇갈린다. 부정적인 시각의 주된 이유는 여전히 대형 IPO에 쏠린 투자 시선이다. 아셈스 상장 직전에 LG에너지솔루션(일반 청약 18~19일), 이지트로닉스(20~21일) 등 대어들의 상장이 예정되어 있다. 반면 이번에는 이런 대어들 때문에 오히려 득을 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의견도 나온다. 신한금융투자 이호석 PB는 “1월은 IPO 비수기인데 올해는 대어들의 잦은 청약 일정에 커진 투자자들의 관심이 아셈스에도 득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아셈스 청약이 LG에너지솔루션 청약 증거금 반환 직후여서, 반환된 증거금이 아셈스로 몰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종열 기자 bell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