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광주 아파트 철거 후 재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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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외벽 붕괴사고와 관련해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히고 해당 아파트는 완전철거와 재시공까지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현대산업개발에는 가장 강한 페널티가 주어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사고 피해자와 가족, 국민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안전점검에 문제가 있다고 나오면 수분양자 계약 해지는 물론 완전 철거와 재시공까지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안전점검 결과에 따라 붕괴 사고가 발생한 해당 201동뿐만 아니라 전체 단지를 철거한 후 재시공하는 방안까지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회장직 사퇴” 경영 2선 후퇴
정부 “강력한 페널티 불가피”

정 회장은 “현재 골조 등 구조적 안전결함에 대한 법적 보증기간은 10년이지만 새로 입주하는 주택은 물론, 현대산업개발이 지은 모든 건축물의 골조 등 구조적 안전결함에 대한 보증기간을 30년까지 대폭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면서도 “대주주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지주사인 HDC 대표이사 회장직은 유지한다는 것으로,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이 아니라 2선 후퇴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사실상 명목상의 사퇴로, HDC그룹 내 주요 의사결정은 결국은 정 회장이 계속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노 장관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대산업개발은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대형사고를)일으켰기 때문에 정부가 현재 운영되는 모든 법규나 규정상 내릴 수 있는 가장 강한 페널티가 주어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법리문제는 나중에 어떻게 해석할지는 모르지만 현행법 규정상으로는 등록말소와 영업정지 1년”이라며 “등록말소는 시장에서 완전히 퇴출당하는 것을 의미하고, 영업정지를 당하면 수주 활동을 못 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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