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북정동 고분군 13호분 부부총 규모 무덤으로 확인
사적 제93호인 경남 양산시 북정동 고분군 중 문화재 비지정 구간에 대한 발굴조사에서 이 고분군에서 가장 규모가 큰 부부총과 버금가는 무덤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산시는 지난해 12월 20일부터 북정동 산 48의 2 일대 북정동 고분군 중 비지정 구간 260㎡에 대한 발굴조사 과정에서 6세기 전반 삼국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12기의 무덤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양산시는 12기 무덤 중 13호분의 경우 북정동 고분군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부부총과 버금가는 규모(길이 5.6m, 너비 1.90m, 높이 1.20m, 면적 10.64㎡)의 무덤을 발굴하는 성과를 올렸다.
부부총은 삼국을 통일한 신라 김유신 장군의 부친인 서현 장군과 모친인 만명 부인의 묘로 추정되고 있으며, 길이 5.45m, 너비 2.25m, 높이 2.8m, 면적 12.26㎡로 북정동 고분군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세부적으로 보면, 13호분은 6세기 전반인 삼국시대에 조성된 횡구식 석실묘(앞트기식 돌방무덤)로 같은 봉분 내에 매장 주체부와 1기의 부장곽(부장품을 넣는 별도의 공간), 4기의 배장곽이 있는 다곽식 구조를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유물 대부분은 도굴로 인해 훼손됐고, 철부와 철도자, 철촉군 등의 일부 철기류가 발굴됐다. 부장곽과 배장곽에서 대부장경호와 장경호, 단경호, 뚜껑(개) 등 일부 유물도 확인됐다.
13호분은 규모로 볼 때 이 지역 지배 세력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도굴로 인해 주인을 알 수 있는 글귀 등이 전혀 출토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주인공의 지위는 물론 가야인인지, 신라인인지를 밝혀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양산시는 이번 발굴조사로 발견된 무덤들이 삼국시대에 조성됐고, 부부총에 버금가는 무덤도 확인한 만큼 향후 북정동 고분군 확대를 위해 학술용역 등 관련 용역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