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90, 수입 경쟁차보다 연비 낮지만 가격 경쟁력 높다
제네시스의 ‘G90(나인티)’가 지난 13일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가면서 올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등 플래그십 세단들과의 경쟁이 뜨거질 전망이다. 비슷한 스펙의 모델들끼리 비교해보면 성능과 안전·편의 장치에선 큰 차이가 없고, 연료효율은 G90가 다른 모델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반면, 가격 경쟁력은 G90가 이들에 비해 앞서 있다.
13일부터 본격 판매… 벤츠 S클래스·BMW 7시리즈와 경쟁
연비 L당 8.3km로 떨어지지만 다른 성능·편의 장치는 엇비슷
세계 최초 가상 3D 서라운드 음향·소음 저감 기술로 차별화
가장 낮은 급으로 따지면 동종 수입차보다 5000만 원가량 저렴
■성능 비슷, 연비는 G90가 낮아
G90는 이번에 3.5 가솔린 모델을 먼저 출시했고, 현재 인증을 받고 있는 같은 배기량의 롱휠베이스 모델을 조만간 선보인다. 아직 디젤이나 하이브리드 모델은 출시하지 않았다.
G90를 S클래스, 7시리즈 가솔린 모델(S450 4매틱 롱, 745e s드라이브)과 비교해보면 차체 크기에선 S450(롱휠베이스)이 5290mm로 가장 길다. G90와 745e는 각각 5275mm, 5120mm다. G90 롱휠베이스 모델은 5465mm로 S450을 능가한다.
최고출력과 최대토크에서 G90(3470cc 배기량)는 각각 380마력, 54.0kg.m을 갖추고 있다. 이는 배기량 2925cc인 S450(367마력, 51kg.m)보다 앞선다. 배기량 2998cc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인 745e는 엔진 성능에선 286마력, 45.9kg.m으로 뒤떨어지지만 모터 출력(113마력)과 토크(27.0kg.m)까지 합치면 높다.
연비 면에선 G90가 다소 떨어진다. G90의 공차중량이 2110kg으로 3개 모델중 가장 가볍지만 복합연비는 L당 8.3km(이하 20인치 타이어 기준)다. 이는 S450(2142kg, 9.7km/L), 745e(2145kg, 엔진 10.0km/L, 모터 2.9km/kWh)에 비해 낮다.
■안전·편의 장치 비슷, 차별 기능 갖춰
대형 세단의 핵심은 뛰어난 승차감이다. 세 모델 모두 서스펜션에 주행 조건에 따라 차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셀프 레벨링’ 기능이 적용돼 있다.
BMW는 ‘파킹 어시스턴트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이는 가속과 제동까지 조작해 정밀한 주차를 보조해주고, 후진 어시스턴트 기능으로 막다른 골목길이나 주차장 등에서 최대 50m까지 별도 핸들링 조작없이 차량이 자동으로 왔던 길을 거슬러 갈 수 있다. G90의 경우 원격 주차시 광각 카메라를 이용한 주차 보조 시스템이 적용돼 차가 스스로 직각·평행·사선 주차가 가능하다.
S클래스의 경우 2022년식 전 라인업에 ‘액티브 차선변경어시스트’가 있다. 좌우측 깜빡이를 2초간 누르면 차량 스스로 변경 차선 구역에 다른 차량 없는 것을 확인한 뒤 스스로 움직인다. 또한 차량 측면 충돌 감지시 시트 사이드를 부풀려 탑승자를 차량 중앙쪽으로 밀어주는 ‘프리 세이프 임펄스 사이드’도 기본으로 장착돼 있다.
G90에는 세계 최초로 ‘버추얼 베뉴(가상공간)’ 기능이 있다. 이는 뱅앤올룹슨의 프리미어 3D 사운드 시스템(23스피커)을 통해 ‘보스턴 심포니 홀’ 또는 ‘뱅앤올룹슨 홈’ 등 음악 감상에 최적화된 공간의 음장 특성을 재현하는 가상 3D 서라운드 음향 기능이다.
또한 문을 잡지 않고도 버튼을 누르면 열려 있던 문이 닫히는 ‘이지 클로즈’ 기능에 가장 진보한 소음 저감 기술인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ANC-R)’도 차별화된다.
■가격, G90가 대체로 저렴
G90는 3.5가솔린 기준으로 8957만 원부터 시작한다. 이는 기존 구형 3.5 가솔린 G90(8197만 원)와 비교하면 700만 원 이상 오른 것이다. 하지만 이는 S클래스와 7시리즈에서 가장 낮은 급인 S 350d(1억 4060만 원), 730d(1억 3870만 원)보다 5000만 원 이상 저렴하다.
다만 G90 롱휠베이스 모델의 경우 1억 6557만 원으로 S450 4매틱 롱(1억 7060만 원)과 비교하면 가격에선 큰 차이가 없다.
BMW 745e S드라이브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여서 차값이 1억 4760만~1억 5240만 원으로 다소 높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G90은 주요 경쟁 3사(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에 비해 90~95%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다”며 “올해 2만 대 판매가 목표”라고 말했다.
벤츠는 지난해 풀체인지 모델이 출시돼 당장 신차 계획은 없다. 다만 올 상반기 레벨3 자율주행 시스템인 ‘드라이브 파일럿’을 탑재한 더 뉴 S클래스를 선보인다. BMW는 올해 7시리즈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순수 전기 파워트레인과 레벨 3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