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살아가는 삶과 작고 여린 것을 쓰는 작가 되겠다”
2022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상식
“글쓰기를 통해 우리는 언제나 함께 살아간다는 것을 실감으로 느낍니다. 삶을 사랑할 줄 아는 작가,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작가가 되겠습니다.”
단편소설·시 등 6개 부문 당선자 포부
심사위원·부산소설가협회장 등 참석
20일 오후 3시 부산일보사 10층 대강당에서 열린 2022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상식. “글쓰기 목표를 ‘함께 살아가는 삶’에 두겠다”는 희곡 당선자 이도경(25·인천) 씨를 비롯한 올해 신춘문예 당선자들은 분명한 목소리로 “삶을 보듬는 글쓰기를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당선자들은 코로나19가 아직 지속되고 있는 엄중한 상황 때문인지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을 한결같이 강조했다. 이날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은 지난해엔 코로나 때문에 열리지 않아 2년 만에 개최된 것이었다.
단편소설 당선자 양기연(24·충남) 씨는 “세계를 넓혀가는 치열한 글쓰기를 하겠다”며 “제가 하는 일을 한 번도 반대하지 않으신 가족, 특히 할아버지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동화 당선자 지숙희(55·부산) 씨는 “혼자 하면서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게 글쓰기다. 가족과 소중한 분들이 있었기에 이 자리에 섰다”며 “글쓰기를 제일 재미있어 하는 동화작가가 되겠다”고 했다.
시 당선자 최은우(42·서울) 씨는 “시와 가까워지거나 멀어지는 오랜 시간을 보냈다. 공원이나 길을 걸을 때 보는 그 모든 것들은 자세히 보면 시가 아닌 것이 없다”며 “그래서 제게 이 같은 시적인 순간도 오는 것 같다. 세상의 작고 여린 것을 사랑하는 시를 쓰겠다”고 했다.
시조 당선자 전영임(57·경북) 씨는 “어릴 적 아픈 한쪽 다리를 잘라내야 한다는 의사의 권고에도 포기 않고 저를 낫게 하신 아버지, 치료비가 많이 들어 상급학교 진학도 제대로 못하고서도 원망 한 번 하지 않은 우리 팔 남매 동기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제 시조의 친정인 부산일보에 부끄럽지 않은 글을 쓰겠다”고 했다. 평론 당선자 최범석(26·서울) 씨는 “글쓰기의 길은 멀고 험하겠지만 성실히 해서 믿음을 주는 작가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격려사에는 이우걸 시조시인이 2022 부산일보 신춘문예 6개 부문 12명의 심사위원을 대표해서 나섰다. 그는 “이번 부산일보 신춘문예에는 투고작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었으며 각 부문 빼어난 작품들이 당선됐다”며 “이는 신문사에서 신춘문예를 적극 지원하기 때문이 아니겠는가”라고 치하했다. 이어 그는 당선자들에게 “무엇보다 자기 격조를 높이는 작품 잘 쓰는 작가가 되어야 한다. 이는 신춘문예에 당선되는 것보다 더 어렵다. 당선자들은 부산일보 신춘문예의 명예를 더 높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축사에 나선 김진수 부산일보 대표이사는 “코로나 시국 속에서 모든 분야가 정상궤도에 들어서지 못하지만 무엇보다 부산일보 신춘문예의 열기가 뜨겁게 이어져 다행이다. 우리 모두 새로운 희망을 내다보자”며 “내년 부산일보 신춘문예는 더욱 진취적으로 나아가기 위해 상금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는 이우걸 황국명 전동균 구옥순 안덕자 김남석 배길남 심사위원과, 부산소설가협회의 정인 회장과 정영선 부회장, 그리고 김재원 동화작가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