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수련시설 아르피나, 국제적 유스호스텔로 나아가야”
홍봉선 부산청소년정책포럼 공동대표
“아르피나는 청소년 수련시설의 하나인 청소년유스호스텔로 출발했습니다. 명목상 청소년 수련시설이었지만, 그동안 청소년은 소외되고 성인 위주 레포츠 휴양시설로 운영돼 비판의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아르피나가 제대로 된 청소년 수련관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국제적인 유스호스텔로 나아가야 합니다.”
신라대 명예교수로 ‘청소년계 대부’
25일 아르피나 활용 토론회 발제
이슈 발굴해 청소년들에 혜택 제공
홍봉선(신라대 명예교수) 부산청소년정책포럼 공동대표는 “변화와 도약의 기로에 있는 아르피나에 대한 부산시의 결정이 청소년 정책 전반을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25일 오후 3시 부산시의회 2층 중회의실에서 열리는 ‘청소년 시설 아르피나, 온전히 청소년 품으로’를 위한 토론회 발제자로 나선다. 부산시의회 복지안전위원회와 부산시청소년단체협의회가 주최하고 경실련이 주관하는 이날 토론회에서 그는 ‘아르피나는 누구를 위한 것이어야 합니까?’를 주제로 발표한다.
2004년 7월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개관한 아르피나는 부산도시공사가 소유하고 직접 운영해 오다 2013년 출범한 관광공사가 운영권을 넘겨받으면서 소유와 운영이 분리된 이원체제로 유지돼 왔다. 부산관광공사는 당초 아르피나가 주요 수익원이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수년 전부터 적자가 발생했고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아 적자 폭은 더 커졌다. 경영실적 악화에 시달려 온 부산관광공사는 아르피나 운영권을 부산도시공사로 다시 가져 가 달라고 요구했고 지난해 10월 부산도시공사로 운영권이 재이관됐다. 부산도시공사는 아르피나 이전과 부지 활용 방안 등 현실적인 대안을 찾는 중이다.
홍 대표는 “박형준 부산시장도 아르피나 재정비를 통해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 혁신의 모범사례로 만들겠다고 발표한 만큼,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부산 청소년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부산시나 부산시 출자기관인 부산도시공사는 그 전신인 애린유스호스텔의 정신과 가치를 존중하고 더 강화해야 합니다. 아르피나는 탄생 전부터 청소년의 것이었고 주인이 청소년이었습니다. 아르피나가 모범적이고 순수한 국제 유스호스텔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소유는 부산시가, 운영은 청소년전문기관이 맡는 것이 그 출발의 최소 필요조건입니다.” 그는 아르피나 이용 대상을 초·중·고 학생과 그 연령대의 청소년, 청소년을 동반하는 학부모와 보호자, 대학생, 청소년 관련 회의·학술행사 참여자로 제한해야 한다고 했다. 또 국제적인 숙박시설은 물론 대중문화 공연과 체험이 가능한 공연장도 갖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BTS와 세계 환경평화 선구자인 스웨덴 청소년 그레타 툰베리, 이들을 좋아하고 뜻을 함께하고자 하는 많은 지구촌 청소년들이 새롭게 탄생한 아르피나에 모여 세계 평화와 지구촌 환경을 위한 청소년 행동 출범식을 하는 장면을 상상해 봅니다.”
홍 대표는 부산시 청소년종합상담실 수석상담부장을 한 뒤 1997년부터 2020년까지 신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지냈다. 2005년부터 2020년까지 신라대가 운영하는 부산시청소년종합지원센터 관장도 맡았다. 청소년 정책·상담·비행 분야 전문가로 청소년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그는 ‘부산 청소년계의 대부’로 불린다. 그는 지난해 1월 발족한 부산청소년정책포럼 공동대표도 맡았다. 부산청소년정책포럼에는 부산시청소년단체협의회, 진로교육지원센터협의회, 청소년상담복지센터협의회 등 청소년 관련 단체가 거의 참여하고 있다.
홍 대표는 “포럼을 통해 부산지역 청소년계 이슈를 발굴하고 정책적으로 제안해 청소년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사진=정대현 기자 j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