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부진하자 ‘미국장’으로 달려간 투자자들
지난해 외화주식 3894억 달러 전년보다 100%↑… 채권은 감소 투자 상위 10종목 모두 미국 주식
지난해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결제금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4907억 1000만 달러로 2020년의 3233억 9000만 달러보다 51.7% 증가했다. 이 같은 금액은 역대 최대치이다.
외화 주식은 3984억 7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00.9% 급증했다. 외화 채권은 922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6.2% 감소했다.
해외시장별 결제 금액의 경우 미국이 전체 결제금액의 77.8%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높았다. 특히 미국이 전체 외화주식 결제규모의 92.9%을 점유했다. 전년도 대비 107.7% 증가했다.
외화주식 결제금액 상위 종목은 테슬라, 애플,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등 순이다. 상위 10개 종목 모두 미국 주식이다. 나스닥 대형주와 레버리지 ETF 등이 결제금액 상위종목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최근 미국 증시는 지난해 연초부터 연말까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인 반면 국내 코스피는 지난해 6월 3300선을 돌파한 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외화증권 보관금액도 1005억 9000만 달러로 최근 5개년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화 주식이 779억 1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65.5% 증가했다. 외화 채권은 226억 8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9.8% 감소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미국 증시에 투자하면 더욱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해외주식 투자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은 한동안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형 기자 m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