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의 치고 달리기] 한국시리즈 우승 3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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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부 기자

30년이 흘렀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1992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지 30년이 지났다. 부산 시내가 축제 분위기였던 1992년 우승 당시의 기억을 롯데 팬들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 분위기를, 그 기분을 다시 한 번 느껴보고 싶은 롯데 팬들의 바람은 어느덧 30년이 돼 버렸다.

롯데 팬들은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볼 수 있을까. 부산 사직구장에는 ‘부산 갈매기’가 흥겹게 울려 퍼질 수 있을까. 롯데의 스프링캠프가 임박하면서 롯데 팬들의 기대감은 다시 한 번 높아지고 있다.

롯데는 이번 시즌에 대비해 어느 시즌보다 큰 변화를 결단했다.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교체해 팀의 전력 보강에 나섰다. 외야수 D J 피터스가 19일 입국했고, 좌완 투수 찰리 반스도 20일 한국 땅을 밟았다. 두 외국인 선수는 14일간 자가격리를 마친 뒤 롯데 스프링캠프에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우완 투수 글렌 스파크먼도 조만간 입국한다.

선수들의 잠재력을 뽑아낼 특급 코치들도 영입했다. KBO리그 도루왕을 다수 배출한 김평호 1군 작전 외야 주루 코치가 대표적이다. 김 코치는 코치 선임 직후 열린 마무리캠프에 참가한 데 이어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1992년 우승 멤버’인 전준호 퓨처스 작전 주루 외야 코치도 합류했다. 롯데는 사직구장도 손질 중이다. 2월 중 사직구장 외야에는 아파트 3층 높이와 비슷한 6m의 담장이 새로 들어선다. 홈 플레이트에서의 담장까지의 거리도 더 길어진다. 롯데가 사직구장의 대대적인 변신을 추진한 것은 사직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한 이후 처음이다. 투수 친화 구장을 만들어 승수 쌓기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롯데의 우승엔 젊은 선수들의 활약 여부도 중요한 변수다. 롯데는 성민규 단장이 취임한 뒤 국내 최고 수준의 고졸 신인 선수 영입에 공을 들였다. 그만큼 신인 선수들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방증이다. 지난해 영입한 내야수 나승엽은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손아섭의 등 번호 31번을 받으며 올 시즌 활약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좌완 투수 김진욱 역시 “올 시즌을 자신의 해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신인 선수인 외야수 조세진과 투수 이민석, 내야수 한태양 윤동희 등도 프로 데뷔 첫해 1군 진입 목표로 땀을 흘리고 있다.

롯데는 설 연휴가 끝난 직후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간다. 어느 때보다 큰 변화를 선택한 만큼 올 시즌 성적은 분명 달라야 한다. 롯데 팬들은 다시 한 번 응원 준비를 마쳤다. 올해 가을 사직구장은 물론 부산 전체가 들썩일 순간을 기대해본다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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