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 ‘오미크론 대응단계’로 곧 전환
부산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200명, 전국적으론 6000명을 넘어섰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것으로, 곧 방역체계가 ‘오미크론 대응단계’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만에 하루 확진자 200명 넘어
동네 병·의원 중심 방역체계 준비
부산시는 20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203명이 발생해 누적 확진자는 2만 8491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하루 확진자가 200명을 넘긴 것은 13일 만이다. 이날 경남과 울산에서도 각각 224명, 72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감염 확산세가 뚜렷해졌다. 전국적으로도 하루 새 6603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 27일 만에 다시 6000명대 신규 확진자를 기록했다.
부산시 시민건강국 조봉수 국장은 “오미크론 변이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 부산의 확진자가 감소되지 않고,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는 것도 오미크론의 영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일평균 확진자가 7000명에 달하면, ‘오미크론 대응단계’로 방역 체계 전환을 할 방침이다. 이미 6000명대 확진자를 기록한 만큼 수일 내 방역 체계가 오미크론 변이에 맞춰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전환이 시작되더라도 1~2주 정도 점진적으로 체계를 정비한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오미크론 대응단계로 전환이 이뤄지면, 코로나19 진료체계는 생활치료센터·감염병전담병원 등에서 동네 병·의원 중심으로 바뀐다. 이에 따라 동네 지역 이비인후과 등이 코로나19 1차 대응 의료기관 역할을 하게 된다. 또 대응단계의 PCR 검사도 유증상자·고위험군·고령자·밀접접촉자 등으로 범위를 좁혀서 시행할 계획이다. 재택치료·자가격리 기간도 10일에서 7일로 줄인다. 재택치료도 강화돼 지자체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파력이 강하고 중증화 정도는 다소 약한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에 맞춰, 감염자 전원에 대한 관리보다는 위중증 환자 중심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동네의원이 오미크론 대응에 참여하는 것은 점진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며 “중증 환자에 집중하는 체계로 전환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증·무증상 환자에 대한 의료 제공력은 다소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백상·김길수 기자 k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