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다 죽어~” 지방대 총장들 오죽하면 플래카드 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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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 7개 권역대학 총장협의회 연합이 1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5대 정책청원문’을 발표하고 있다. 총장협의회 연합 제공

공멸 위기에 놓인 비수도권 대학 총장들이 절박한 심정으로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 ‘정책청원문’을 발표하고, 한목소리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정책 요구안 중에는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률을 50%로 확대하는 내용도 있어 실현 여부에 지역사회의 관심이 쏠린다.

비수도권 7개 권역 대학총장들
지역대학 5대 정책청원문 발표
지역인재 채용 50%로 확대 등
지속가능한 발전 위한 정책 촉구

비수도권 7개 권역대학 총장협의회 연합은 지난 19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정부의 지역대학정책을 촉구하는 ‘5대 정책청원문’을 발표했다. 이날 총장협의회 연합은 “지역대학들이 직면한 위기는 블랙홀 같은 수도권 일극 집중 현상과 정부의 실효적인 ‘지역대학정책’이 빠져 있기 때문”이라며 “위기가 이대로 계속 간다면 대학은 물론, 우리나라 전체 지역의 침체와 소멸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총장협의회 연합은 이 같은 진단을 바탕으로 지역대학 발전을 위해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의무제 개선 △지역 사립대의 특수상황을 고려한 재정지원 확대 △지역 국립대 육성을 위한 고등교육 재정지원 확대 △수도권-비수도권 동률 정원감축과 정부 지원 △한계사립대의 퇴로 마련 등 5가지 정책을 제안했다.

이 중 지역인재 채용 확대는 ‘혁신도시법’을 개정해 지역이전 공공기관이 현행 30% 지역인재 채용에다 추가로 비수도권 출신을 20% 선발해 전체 지역인재 규모를 50%로 확대하자는 것이다. 앞서 2020년 12월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관련 법안을 대표 발의했지만 1년 넘게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현행 지역인재 의무채용제는 전국 10개 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 153개의 지역인재 채용 비율을 2022년까지 순차적으로 30%까지 확대하도록 했다. 2020년 기준(목표 24%)으로 부산 33.9%, 대구 34.9%, 충북 40.1% 등 상당수 지역이 30~40%에 달하고 있지만, 이 수준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비수도권 대학 총장들의 판단이다.

7개 권역 대학 총장들은 또 ‘사립대학법’을 제정해 특수한 상황에 놓인 지역 사립대에 대한 재정 지원을 늘리고,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이 동일한 비율로 정원을 감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회생불가능한 한계대학의 경우 집중관리·폐교·청산 등의 절차를 법제화해 ‘자발적 퇴로’를 열어 줄 것도 요구했다.

비수도권 7개 권역대학 총장협의회 연합은 강원지역, 충북지역, 대전·세종·충남지역, 전북지역, 광주·전남지역, 대구·경북지역, 부산·울산·경남·제주지역대학 총장협의회로 구성돼 있다.

전국 지역대학 총장들이 한목소리를 낸 건, 그만큼 비수도권의 사정이 절박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회견 후 여야 정당에 전달된 정책청원문에 각 대선 후보들이 어떤 답을 내놓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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