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 돌려 수당 빼먹은 부산시청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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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해 허위로 초과근무 시간을 입력하고 부정하게 초과근무수당을 받거나 이를 도운 혐의(사기 등)로 부산시청 공무원 A 씨와 B 씨가 근무하는 사무실에 대해 20일 오전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인터넷서 프로그램 다운로드
초과 근무시간 허위 입력 수법
8개월간 160만 원 부정 수령
부산경찰청, 사무실 압수수색

부산경찰청은 앞서 부산시 감사위원회가 이 같은 비위 혐의를 적발하고 고발장을 제출함에 따라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1시간가량 부산시청 정보화담당관실과 회계재산담당관실 두 곳을 압수수색했다. 수사관 6~7명은 사무실 내부의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 감사위원회에 따르면 A 씨는 직원 B 씨로부터 매크로 프로그램을 내려 받을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와 사용법을 전달받고, 이를 사용해 실제 초과근무를 하지 않았음에도 특정 시간까지 초과근무를 한 것처럼 퇴근 시간을 허위 입력했다.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초과근무수당 160여만 원을 부정하게 수령했다. 감사위원회는 관련 제보를 받고 조사를 실시해 두 사람의 구체적인 혐의를 확인했다.

감사위원회는 이들을 지방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 위반으로 보고 중징계를 요구했으며, 이 같은 행위는 형법상 사기와 공전자기록위작, 위작공전자기록등행사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경찰에 고발했다. 또 A 씨가 부정하게 수령한 초과근무수당 전액을 환수하고 배의 금액을 가산징수하기로 했다. 매크로 프로그램은 하나의 명령만으로 여러 개의 반복적인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으로, 원하는 시간에 특정 작업을 실행시킬 수 있다.

부산시 내부에서는 부산시청 IT와 인터넷 등 정보화 업무를 총괄하는 B 씨가 불법 프로그램을 A 씨에게 직접 전달했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이라는 뒷말도 흘러나온다. 이대성 기자 nm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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