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이 곡할’ 윤석열 후보의 부산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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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지난주 부산 방문을 두고 지역에서는 뒷말이 무성하다. 부산시당·선거대책본부와 조율되지 않은 행사가 갑작스레 진행되는 등 윤 후보 일정 체계에 난맥상이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선대본도 몰랐던 수협 간담회
무속 논란 조직 인사 조율한 듯


20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윤 후보는 지난 15일 오전 10시 부산항국제여객선 터미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신해양강국 비전 선포식’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40분가량 진행됐고, 윤 후보가 다음 일정에 참석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었다. 행사 종료 직후 당초 공지되지 않은 임준택 수협중앙회장과의 간담회가 갑자기 잡히면서 문제가 터졌다. 선대본 측에서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일정이었다. 이 관계자는 “당시 현장에서는 시당과 선대본도 모르는 일정이 어떻게 잡힐 수 있느냐’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며 “누가 잡은 것인지 다들 의아해했다”고 말했다. 최근 무속 논란이 불거진 윤 후보 선대본 네트워크본부 내 한 인사가 이 간담회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당시 상황과 문제가 된 내용 등을 기재한 문건을 작성, 내부적으로 공유한 상태다. ‘수협중앙회 부산행사 방해 사건보고’ 문서에는 “사전 일정 협의 없는 사적 행위로 대통령 후보자를 억지로 입실케 하여 행사일정을 방해한 행위는 업무방해 내지 대통령 후보자 경호법에도 저촉됨이 있다”며 “이러한 사건이 재발치 않도록 당 차원에서 엄중히 조치하여야 할 것”이라고 기재돼 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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