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소외계층 학생, ‘교육복지’ 도움 컸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교육격차가 심화하는 현실에서 교육취약계층을 집중 지원하는 ‘교육복지 우선지원사업’이 부산지역 소외계층 학생들에게 긍정적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교육청이 23일 발표한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2021년 학생성장 변화도 분석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지역 사업 대상 학생들의 ‘성장 변화도’가 전반적으로 전년도보다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 장기화에 교육격차 심화
시교육청, 복지사·외부 전문가 지원
지난해 ‘성장 변화도’ 전년보다 높아
관계·신체·사회영역 점수도 올라
초등부터 지원받을수록 효과 커
앞서 시교육청은 2020년부터 부산지역 교육복지 중점학교 145곳(초등학교 75곳, 중학교 70곳)의 저소득층·다문화가정 등 지원대상 학생을 중심으로 3년간 성장변화를 분석하는 종단연구를 진행해왔다. 사업 지원을 받는 학생은 모두 1만 4700명이며 이 중 연구 대상은 1360명이다.
연구 2차년도인 지난해 학생성장 변화도는 관계영역, 신체영역, 사회영역 등 6대 영역의 평균 점수가 모두 1차년도(2020년)에 비해 높아졌다. 특히 관계영역 중에서 ‘전문가 지지’가 4.01점에서 4.17점으로 크게 올랐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담임교사와 만날 기회가 줄어든 대신 전문가(교육복지사) 교사와 자주 연락을 주고 받으며 도움을 받은 덕분으로 분석된다.
신체영역의 ‘청결도’도 4.20점에서 4.25점으로 유의미한 변화를 보였는데, 이 역시 코로나19 영향으로 청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밖에 교사-학생관계(3.93→3.97), 공동체 의식(4.03→4.06), 학습동기(3.78→3.81) 등 대부분의 항목 점수가 올랐다. 다만 ‘학교 적응’ 항목은 3.90점에서 3.88점으로 소폭 하락해,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수업 영향으로 학교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저소득층이나 다문화가정 자녀 등 교육취약계층 학생들을 집중 지원하는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은 2003년 지역 중심으로 시작돼, 2011년부터 학교 중심으로 바뀌었다. 대상 학생이 많은 ‘중점학교’에 교육복지사 선생님을 배치해 해당 학생을 지원하고, 개인별로 부족한 영역은 외부전문기관의 도움을 받도록 연계하고 있다.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이 장기 사업으로 자리잡으면서 지속적인 지원을 받은 학생일수록 더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연구대상 중 초등학생 때부터 지원을 받은 중학생과 그렇지 않은 경우를 비교한 결과, 줄곧 지원을 받아온 학생들의 언어·사회·정서·신체영역 평균 점수가 높게 조사됐다. ‘주관적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도 초등학생 때부터 지원 받은 중학생이 국어·수학·사회·과학 등 대부분의 과목에서 더 높은 성취도를 보였다.
시교육청은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교육복지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강화하는 등 이번 2차년도 종단연구 분석 결과를 2022년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기본계획에 반영하기로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친구관계, 부모관계, 규칙적인 생활 등의 항목에서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학생들의 주관적 평가가 낮아진 점도 확인됐다”며 “코로나 상황에서 교육복지 사업의 효과가 높은 만큼 교육격차를 줄일 수 있도록 부족한 영역을 중심으로 지원을 강화해나겠다”고 말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