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 취업자 급감… 현지 고용은 급증
제조업 강국으로 불리던 우리나라의 제조업 국내 취업자 수가 최근 5년간 큰 폭으로 줄고, 해외 고용은 급증해 일자리 해외 유출이 심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015∼2019년 제조업의 고용 추이를 분석한 결과 국내 고용은 2015년 대비 2019년에 약 18만 명 감소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2020년 국내 직원 수를 합친 수와 맞먹는 것이다.
2015~2019년 고용 추이 분석
5년 전 비해 18만 명이나 감소
해외법인 현지 고용 29% 늘어
같은 기간 한국뿐 아니라 미국, 일본, 독일, 인도 등 5개국의 제조업 지형(고용·생산 등)을 분석해 본 결과 제조업 취업자 수는 한국의 경우 3.9%(18만 명) 감소했다. 일본과 독일, 미국은 각각 3.3%(34만 명), 3.3%(25만 명), 3.1%(49만 명) 증가했다.
한국의 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는 선박 수주 급감에 따른 조선업종 구조조정과 자동차 업종의 구조조정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고용노동부의 고용보험 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2020년 1월 조선업종이 포함된 기타운송장비 취업자는 2016년 1월보다 7만 4000명, 자동차 업종은 1만 4000명 각각 줄었다.
국내 제조업 취업자 수가 감소하는 사이 우리나라 기업 해외투자법인의 현지 고용 인원은 29.4%나 급증했다. 숫자로는 42만 6000명에 달한다. 반대로 일본과 미국은 해외투자법인의 현지 고용 인원이 각각 4.9%(21만 6000명), 0.2%(1만 명) 줄었다.
이러다 보니 세계 제조업 생산에서 한국의 비중도 낮아졌다. UN 산업개발기구(UNIDO)의 세계 제조업 생산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세계 제조업 생산 비중은 2015년 3.2%에서 2019년 3.0%로 0.2%포인트(p) 하락했다.
이주환 선임기자 jhw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