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기장 지선 공천 ‘3파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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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3자 대결로?”

선거 전문가들이 전망하는 동부산권의 올 6월 지방선거 구도다. 해운대구와 기장군의 지선 상황이 예사롭지 않게 진행되면서 여야 유력 정당과 무소속 후보가 3자 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선을 약 4개월 앞두고 ‘동부산 전쟁’의 결과가 주목된다.

여야 후보 난립 무소속 가세 구도
3선 오규석 공석 노린 경쟁도 치열

해운대구는 전체 16개 부산 자치구 중 인구가 가장 많고, 기장군은 역동성이 매우 높은 지자체로 유명하다. 지방정부를 운영하고 싶은 정치인들이 두 곳으로 몰려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2곳의 원내외 위원장들은 영향력이 떨어져 공천에 개입할 입장이 못 된다.

해운대구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에선 홍순헌 구청장의 재공천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이다. 당내 경쟁자가 거의 없는 데다 홍 구청장이 정파를 초월할 구정 운영으로 호평을 받고 있어서다. 그는 국민의힘 소속인 박형준 부산시장과도 호흡을 잘 맞출 정도로 정치색이 옅다.

국민의힘은 사정이 다르다. 이미 최준식·강무길·김진영 전 시의원과 정성철 전 해운대구의회 의장, 김성수 전 해운대경찰서장, 박원석 정치문화시그널5.1 대표 등 10명 가까운 후보가 한 장의 해운대구청장 공천권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한다. 후보들 간의 이전투구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이곳에선 갑과 을로 나뉘어 서로 상대 쪽에 넘어가서 득표 활동하는 것을 꺼릴 정도다. 그렇다고 하태경·김미애 의원이 후보들 간에 합의를 이끌어 낼 상황도 아니다. 모 후보는 “현역 의원들이 후보난립과 이전투구를 방치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때문에 “상당한 득표력을 가진 인물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여야와 3자 대결을 벌이는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기장은 여야 모두 복잡하다. 민주당에선 추연길 전 부산시설공단 이사장과 우성빈 현 군의원, 이현만 전 군의원, 정진백 전 부산여성가족개발원 경영지원실장 등이 맞붙었다. 국민의힘에서도 정명시 전 기장경찰서장과 김쌍우 전 시의원, 이승우·김정우 전 군의원, 우중본 전 한국수력원자력 고리본부장 등이 경합 중이다. 이처럼 여야 모두 부산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것은 오규석 군수가 3선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장군은 연령별 인구 분포가 다양해 특정 정당에 대한 쏠림도 적은 편이다. 20대 대선 결과가 기장군수 선거에 영향을 덜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관건은 무소속 후보와 오 군수의 선택이다. 오 군수가 특정인을 지지하거나, 공천에 불만을 품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인사가 많을 경우 예상 밖의 인물이 당선될 가능성도 있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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