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승부처 부울경’ 윤-이 격차 10.5 → 19.1%P로 벌어져
부산·울산·경남(PK)은 여야 모두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여기고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대선 40여 일을 앞둔 PK 민심은 일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쪽으로 좀 더 쏠리는 모습이다.
<부산일보>를 비롯한 한국지방신문협회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20~23일 부울경 지역 18세 이상 남녀 435명(통계 보정 후 455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야 후보별 지지도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8%포인트(P))에서 윤 후보는 47.8%,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28.7%로 나타났다.
PK 지역 조사 결과
윤, 득표 목표치 65%에 미달
안철수 ‘고향 지지율’ 10.5%
지난해 12월 31일 발표한 한신협 1차 여론조사보다 윤 후보는 2.1%P 오른 반면, 이 후보는 6.5%P 하락했다. 이에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10.5%P에서 19.1%P까지 벌어졌다.
국민의힘은 그 동안 PK 지역에서 정권교체 여론보다 크게 낮은 윤 후보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게 숙제였는데, 1차 조사 당시 그 격차가 10.1%P(정권교체 여론 55.8%, 윤 후보 지지율 45.7%)에서 이번에 8.6%P로 줄어든 것도 윤 후보로서는 고무적인 일이다.
물론 윤 후보의 지지율은 국민의힘의 PK 득표율 목표치인 65%에는 아직 한참 미달이다.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부울경에서 56.2%를, 18대 대선의 박근혜 전 대통령은 61.1%를 득표했다.
반대로 이 후보의 경우 새해 첫 일정을 부산 방문으로 잡고, 가덕신공항의 ‘우군’인 송영길 대표가 최근 PK에 상주하는 등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지만 지지율 상승 효과는 없었다.
보수 핵심 기반인 대구·경북(TK) 다음으로 이 후보의 지지율이 낮은 곳이 PK였다. 민주당이 대선 필승의 전제 조건으로 PK 득표율 목표치를 최소 40% 이상으로 잡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발등의 불이 떨어진 셈이다.
특히 1차 조사 당시 이 후보의 PK 지지율은 35.2%를 기록해 민주당 PK 지지율(26.6%)보다 훨씬 높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당 지지율(25.1%)과 후보 지지율이 큰 차이가 없었다. 이 후보에 대한 PK 지역의 호감도가 이전보다 떨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부산 출신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PK 지지율은 10.5%로 전국 지지율인 9.8%보다 0.7%P 높았다. 안 후보가 최근 유일한 PK 출신 후보라는 점을 내세워 이 지역 표심을 적극 공략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거두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전창훈 기자 j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