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우세종 됐다… 검출률 50% 넘겨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검출률 50%를 넘겨 국내 우세종이 됐다. 이에 따라 감염 확산세는 더 가팔라지고, 위중증 환자도 서서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 2~4배
설 연휴 뒤 80~90% 차지할 듯
정부, 방역 체계 전환 작업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월 셋째 주(17~23일)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검출률은 50.3%를 기록했다. 1월 둘째 주 26.7%의 배에 가까운 규모다. 설 연휴가 끝나는 2월 초 오미크론 변이는 검출률이 80~90% 가까이 돼 델타 변이보다 확실한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보다 전파력이 2~4배가량 강해 코로나19 감염 규모는 다시 커지고 있다. 24일 0시 기준 부산의 신규 확진자는 298명이다. 일주일 전 월요일 117명의 2.5배이다. 특히 이날 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이미 322명의 확진자가 나와 25일 신규 확진자는 300명대 초중반이 예상된다. 하루 300명대 확진자는 지난해 12월 26일 371명 이후 30일 만이다. 24일 0시 기준으로 경남과 울산에선 각각 234명, 6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전국적으론 7513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사흘째 7000명대 확진이 이어졌다.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위중증 환자도 이번 주부터 서서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 위중증화 위험은 델타 변이의 4분의 1 수준이어서 위중증 환자 증가폭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공개된 중앙방역대책본부 조사에서는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은 0.16%로, 델타 변이 0.8%의 5분의 1 수준이었다. 여기에 지난해 12월부터 방역 인프라 확충이 이뤄져 다음 달 감염 규모가 커져도 적절한 의료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정부도 오미크론 우세종화에 따른 방역 체계 전환 작업을 시작한다. 확진자 규모 통제보다는 중증·사망 최소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선별진료소의 유전자증폭(PCR) 검사도 고위험군 환자를 중심으로 실시할 계회이다. 위험도가 낮은 일반 국민은 우선 검사키트를 활용한 신속항원 검사 뒤 양성이 나오면 PCR 검사를 받는다. 정부는 오는 26일 광주·전남, 경기도 평택·안성 등 4개 지역에서 선별진료소 등을 통한 신속항원 검사 체계를 시작한 뒤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동네 병·의원이 코로나 검사부터 치료와 처방, 재택치료 관리까지 시행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김백상·김길수·권승혁 기자 k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