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찰 ‘파티게이트’ 수사 돌입… 존슨 총리 운명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파티게이트’ 사건에 대해 내각부에 이어 경찰도 수사에 나섰다.
크레시다 딕 런던경찰청장은 25일(현지시간) 2020년 이후 총리실과 정부청사에서 벌어진 파티들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딕 청장은 “내각부 조사팀에서 받은 정보와 경찰의 자체 분석을 토대로 수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17개 파티 중 8개 수사 계획
총리실 “수사 최대한 협조”
현직 총리론 15년 만에 수사
존슨 총리와 총리실 직원들은 정부의 방역 규제를 어기고 2020년 초부터 수차례 실내 파티를 벌였다는 일명 파티게이트 사건에 휘말려 있다. 현재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만 6회 이상이다. 영국 ITV는 앞서 24일 “2020년 6월 19일 총리실 직원들이 모여 존슨 총리의 깜짝 생일 파티를 열었다”며 새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번 런던경찰청의 발표에 따라 파티게이트 사건은 내각부와 경찰 조사를 동시에 받게 됐다. 외신에 따르면 내각부 조사 보고서는 이르면 현지시간으로 25일 밤 존슨 총리에게 제출될 것으로 보인다. 텔레그래프는 “런던 경찰은 봉쇄 규정 위반 의혹을 받는 17개 행사 중 8개를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 경찰은 그간의 파티들이 오래전 일이라는 점을 들어 수사를 하지 않아 비난을 받아왔다.
현재 총리실은 존슨 총리가 경찰에 일기와 통화기록을 건네는 등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다만 법을 어기고 파티를 벌이지 않았다는 입장은 유지하고 있다. 존슨 총리도 그간 파티게이트로 인한 사임 요구에 “인내심을 갖고 조사 보고서를 기다려 보자”라고 말했다. 전날 제기된 총리 생일파티에 대해 그랜트 ?蔗? 교통부 장관은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직원들이 총리에게 생일 케이크를 준 것이 전부”라고 해명했다.
과거 현직 총리가 경찰 조사를 받은 것은 2006∼2007년 토니 블레어 전 총리 때가 유일하다. 당시 그는 정치자금 스캔들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의 앤절라 레이너 부대표는 파티게이트 수사와 관련해 “경찰의 결정을 환영한다. 존슨 총리가 어떻게 자리를 계속 지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일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