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발 정치쇄신안에 PK도 세대교체 가속화?
송영길발 정치쇄신안으로 여야 부산·울산·경남(PK) 정치권의 세대교체가 가속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6월 지방선거와 2024년 총선 사이에 기성 정치인들이 대규모로 퇴출되고 신진 인사들이 대거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현역들에겐 최대 위기이지만 2030세대엔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대선 결과 따라 현역 거취 큰 변화
기성 정치인 위기, 2030은 기회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5일 국회의원의 ‘동일 지역구 연속 3선 초과 금지’를 제시한 뒤 정치개혁 바람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 정당혁신추진위 위원장인 장경태 의원은 송 대표의 제안을 입법화하기 위한 선거법 개정안을 27일 발의할 예정이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도 이미 국회의원의 3선 이상 연임 금지 입장을 제시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다소 부정적이지만 계속 반대하긴 힘들 전망이다.
이 조항의 실행 여부와 무관하게 여야 PK 정치권은 직격탄을 맞았다. 3선 이상 중진들은 차기 총선에서 불출마하거나 서울·수도권 등 험지 출마가 불가피해졌다. 현재 13명의 3선 이상 PK 중진 중 최소한 80% 이상은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차기 총선에서 출마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의정활동이 부실하거나 온갖 구설에 올라 있는 상당수 초·재선 의원도 공천에서 탈락할 확률이 높다. 벌써부터 ‘낙천 대상자’ 이름이 소문으로 나돌기도 한다. 이번 정치개혁안과 상관없이 PK 정치권은 역대 총선에서 전국 최대 규모의 공천 탈락률을 기록해 왔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도 전체 27명의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PK 의원의 56%인 15명이 불출마하거나 공천탈락의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향후 PK 정치인들의 거취를 둘러싸고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시된다. 만약 윤석열 대선후보가 당선될 경우 국민의힘 소속 일부 정치인이 청와대와 정부 입각을 조건으로 일찌감치 정계 은퇴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현직이 버티고 있는 부산을 제외한 울산과 경남의 일부 중진은 6월 지방선거 때 광역단체장 선거에 도전할 전망이다.
모 선거 전문가는 “어차피 차기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할 바에야 시·도지사 선거에 도전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 진출설이 나오는 부산의 모 의원을 비롯한 몇몇 중진은 자진해서 수도권에서 출마할 수 있다.
이런 기류는 자연스럽게 PK 2030 세대에겐 기회로 작용하게 된다. 당장 6월 PK 지선 때 2030세대가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후보로 많이 공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른 정치 전문가는 “6월 PK 지선은 개혁성에서 앞선 정당이 승리할 것”이라며 “2030세대를 전면에 내세울 수밖에 없다”고 했다.
특히 1954년(3대 총선) 김영삼 전 대통령이 26세로 당선된 이후 70년 만에 20대 국회의원이 차기 PK 총선에서 탄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권기택 기자 kt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