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빨라진 오미크론 폭발… 신규 확진 곧 ‘3만 명 시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기승을 부리면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어서는 등 감염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전국 기준은 물론 각 시·도 별로도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다 확진자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정부는 오미크론 대응체계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시는 26일 “이날 0시부터 오후 2시까지 720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3만 1159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전날 기록한 부산 역대 최다 일일 확진자(563명)를 하루 만에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26일 부산 오미크론 확진 141명
북구·해운대구 집단감염 확산
양산에선 학원발 확진자 폭증세
백신접종 완료자 확진 땐 7일 격리
선별진료소 신속항원검사 도입도
이날 발생한 확진자 720명 가운데 630명(87.5%)은 감염경로가 곧바로 파악되지 않을 정도로 지역사회 전반에 바이러스가 퍼져있는 상태다. 특히 이날 0시 기준으로 오미크론 변이 확정 사례 141명이 추가됐다. 이 가운데 128명은 지역감염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북구 한 대학과 해운대구의 한 학원에서 집단 감염까지 발생해 현재까지 각각 18명과 2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학원가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경남 양산시에서도 26일 오후 1시 기준 역대 최다인 22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초비상이 걸렸다. 24시간이 되기도 전에 전날 확진자 185명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양산시 인구 35만 명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증가세다. 특히 전날 양산에서 5300여 명이 진단검사를 받은 데다 추가 검사 결과 통보도 예정돼 있어 확진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날 전국적으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1만 명을 넘어섰다. 2020년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이다.
곧 전국 신규 확진자가 3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부는 이날부터 ‘오미크론 대응 단계’로 전환했다. 현재 10일인 백신 접종완료 확진자의 격리기간은 7일로 단축된다. 방역당국은 오는 29일부터 전국 256개 선별진료소에서 신속항원검사를 할 수 있게 하고, 내달 3일부터는 전국 호흡기전담클리닉 431곳과 지정 병원 또는 의원에서도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감염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한 추가 방역대책, 설 연휴 특별방역 대책, 오미크론 변이에 맞춘 의료대응체계 전환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곽진석·김태권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