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오미크론 확산세… 설 연휴 방역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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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을 뛰어넘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에 전국적으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코로나19가 국내에 발생한 이후 처음으로 일일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어섰다. 설 연휴가 감염 확산의 분수령으로 꼽히는 만큼 확산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부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63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3만 439명으로 늘었다. 오미크론 변이발 확산세는 시간이 갈수록 폭증하고 있다. 이날 0시부터 오후 2시까지 부산의 코로나19 확진자는 720명이 추가됐다. 이날 북구 소재 대학교와 해운대구 학원에서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하면서, 이동량이 많은 젊은 층을 위주로 감염이 더욱 확산하고 있다. 이날 확진자 중 20대 확진자는 171명으로, 전체의 30%를 차지했다.

하루 확진자 1만 명 돌파 ‘최다’
부산도 젊은 층 중심 감염 늘어
문 대통령 “대응 속도 높여야”

이날 전국에서는 일일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어서면서 최다 기록을 갈아 치웠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 3012명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76만 2983명으로 늘었다. 2020년 1월 국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이래 가장 많은 일일 신규 확진자 수치다.

급격한 확산세에 확진자 정점 기준을 놓고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정부는 오미크론발 감염 확산으로 설 연휴 이후 내달 일일 신규 확진자가 3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의료계 등 전문가들이 일일 신규 확진자가 최대 20만 명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우려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3만 명 이상으로 늘어날 경우 의료 서비스 포화는 물론 방역 위기까지 겹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오미크론 대응 점검회의’에서 신규 확진자 폭증과 관련, “오미크론 대응 방침에 대한 의사결정 속도를 빨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소아 등 병상 확보와 신속항원 검사를 위한 자가진단키트 수급체계, 저소득층 취약계층에 대한 무상지원 등 검토를 지시했다. 이어 “최대의 경각심을 가져야 하지만 지나친 불안과 공포에 빠지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석호·곽진석 기자 kw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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